도열병 등 병충해 10~20% 증가 피해
이번 겨울 들어 도열병, 벼물바구 등 병해충이 10~20% 늘었다. 하우스 딸기 수확량은 절반 가까이 격감했다. 눈꽃축제 같은 겨울축제를 준비 중인 시·군은 추워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상 난동으로 경북 도내 농촌이 비상이다. 농작물 수확 감소에다 병해충 피해가 예상되고 있고, 겨울 없는 겨울축제가 불가피하다.
◆농작물 피해 "부쩍"=꽃눈 맺는 시기가 예년보다 2~3주씩 빨라졌고, 마늘 보리 등 농작물이 웃자라고 있으며, 병충해가 크게 늘어났다.
하우스 딸기 피해가 크다. 경주 천북 모아 딸기작목반 정정식 회장은 "일년성 작목인 딸기는 가을 정식을 한 이후부터 종속번식을 위해 영양생장에서 생식생장으로 넘어가야 하지만 이상 고온으로 다시 영양생장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개화가 덜 돼 수확량이 작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경주 강동모서 딸기작목반 이상기 회장도 "작년 이맘 때 1.5kg기준 하루 평균 1천500∼2천 상자 출하했으나 따뜻한 날씨 때문에 올해는 1천 상자도 출하하기 힘들다."고 막막해했다.
농가와 시·군들은 또 한겨울 때 아닌 병충해 방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영양군농업기술센터가 논을 표본조사한 결과 도열병 20%, 문고병 10%, 벼물바구미가 10%가량 병해충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칠곡 가산에서 8천여 평 사과농사를 짓는 이종남(50) 씨는 "매서운 추위가 있어야 병해충이 얼어죽어 이듬해 농사에 지장이 없는데 이번 겨울은 너무 따뜻해 병해충이 기승을 부릴 것 같다."고 걱정했다.
병해충보다 더 무서운 것은 웃자람 현상. 앞으로 한번은 닥칠 추위 때 꽃눈이 얼어 농사를 망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손유헌(61) 의성동부 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은 "대한(大寒)이 며칠 전에 지나갔지만, 과수단지에는 새파란 싹이 올라오고 있으며, 과수나무에도 수액 이동이 시작돼 가지마다 물이 올랐다. 과수원에는 벌써 3월이 온 듯하다."며 "추위가 닥치면 올 해 농사는 완전 끝인데 벌써 그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일선 시·군은 병해충 방제 특별지도에 들어갔다.
칠곡군 농업기술센터는 '월동 병해충 방제를 위한 특별 지도반'을 편성, 비닐하우스 및 과수농가에 대해 특별지도를 하고 있다. 이창우 원예담당은 "나무껍질을 벗겨 준다든지, 썩은 가지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기계유 유제, 석회유황합제나 지오판수화제약제를 제때 살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예천군 농업기술센터 장면식 기술보급과장은 "이상 고온이 계속될 경우 월동 중인 병해충 방제를 위해 약제를 살포하는 등 지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겨울 없는 겨울=울릉군은 1월 중순 열기로 한 눈꽃축제를 다음 달 초순으로 연기했다. 눈이 내리지 않는데다 따뜻한 날씨로 내린 눈도 모두 녹아 없어졌기 때문이다. 울릉도에서 쌓인 눈이 겨울에 녹아 없어지는 사례는 극히 드문 일이다.
올 겨울 이상 난동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1월 현재 대구 평균기온은 3.3℃로, 30년 누적 1월 평균기온 0.2℃보다 무려 3.1℃나 높다. 포항은 4.2℃, 울진 3.3℃, 영주 0.2℃, 안동 -0.2℃ 등으로 역시 30년 누적 1월 평균기온보다 많게는 3.4℃, 적게는 2.1℃나 높다. 2006년 12월 평균기온도 대구 3.6℃로, 30년 누적 12월 평균기온 2.5℃보다 1.1℃ 높았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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