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인, 우리당에 탈당계 제출…선도탈당 1호

입력 2007-01-22 10:47:48

열린우리당 임종인(경기 안산 상록을) 의원이 22일 중앙당에 탈당계를 제출, 신당 창당을 위한 선도탈당 1호 국회의원이 됐다.

임의원의 탈당은 그동안 탈당의 명분과 시기를 놓고 저울질을 계속해오던 잠재적 탈당희망 의원들을 자극, 탈당 러시를 이끌면서 분당을 재촉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당에 역행하는 행위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는 등 집안단속에 나섰다.

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임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열린우리당은 지지세력을 배신하면서까지 급격히 보수화됐고 지지세력도, 집권전망도 없는 식물정당"이라며 "동료의원 10여 명과 (신당문제를) 상의하고 있으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민주노동당·시민사회의 뜻있는 분들과 힘을 모아 새로운 희망의 개혁정당을 창당, 국민들께 희망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근태 의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실력저지 혹은 탈당, 직무방기를 거론하는 모든 분들께 중앙위가 끝날 때까지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일체의 발언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으나 탈당의 대세를 되돌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동영 전 의장이 지난 주말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고 김부겸 의원 등이 주도하는 재선 의원 그룹도 탈당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탈당 도미노와 신당 창당작업은 갈수록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수도권과 호남을 중심으로 한 신당파 의원들 가운데 최대 40-50 명이 탈당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어 29일로 예정된 중앙위 회의를 전후해 상당수가 동반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이 기초당원제 재처리를 위한 중앙위 소집을 지켜본 뒤 탈당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이번 주말과 내주 초가 우리당 내분사태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이계안(李啓安) 의원 등 가까운 의원들과 접촉을 갖고 탈당 방식과 시점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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