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했고, 보수논객으로 통하는 소설가 이문열(58) 씨가 최근 한나라당 내에 논란이 되고 있는'후보 검증론'과 관련해 쓴소리를 했다.
이 씨는 19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후보검증'과 관련해"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되면 지지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현재처럼 계파별로 검증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해괴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지금 갑자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하고 조심해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조심성도 없고 단결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주변의 부추김도 후보의 역량이다."며 "온전하지 못한 사람들을 참모로 두고 이들을 따라간다면 후보가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검증은 당 차원에서 공정하게 이뤄져야 하며, 그 공정성 조차도 어떻게 보장하느냐가 굉장히 걱정스런 과제인데 하물며 당내 세력 간에 다툼의 수단으로 쓰인다면 그것은 정말 희망이 없는 일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당내 검증이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그러나 '내전의 칼'로 쓰이는 것은 아주 안 좋아 보인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그는"세 후보 모두 자격이 있다. 공정한 경선으로 결정되면 지지할 것"이라며 "지금은 이상하게 서두르는 것 같고 또 가볍다."고 한나라당 내 소위 '빅3' 대선 주자들에 대한 느낌을 말했다. 이 씨는 끝으로"정치가도 아닌 작가인데 누구 편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걱정스럽다."면서"아직 어느 쪽도 결정해서 지지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씨는 이날 평화방송'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 녹화에서 "현재 50% 이상을 확보했더라도 1년 뒤라면 까마득한 세월인데"라며 지지율 고공행진에 들떠있는 한나라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지난 두 번의 경험으로 볼 때 너무 뜬구름 잡는 듯한 성급함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어떤 사람들은 김칫국이 아니라 후춧가루를 마신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걱정스런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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