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기 장인으로 국내에서 가장 화려한 문양과 색채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몽휴(夢休) 김걸(68) 씨의 나전칠기전 '다실풍경(茶室風景)'이 21일까지 예송갤러리에서 열린다.
김 씨의 작품 특성은 다양한 준보석류를 이용한다는 점. 대모갑(玳瑁甲·거북등)이나 산호·라피스·호박·상아·물소뿔 등 다양한 준보석류를 재료로 이용한다. 이를 이용해 제작한 가구나 다도구의 장식문양은 한눈에 돋보인다. 고풍스런 느낌이 나는 문양과 화려한 색깔 때문이다. 특히 대모나 물소뿔 안쪽 면에 채색한 기법은 화려함과 정교함이 대단하다.
그런 만큼 김 씨의 작품에는 많은 정성과 노고가 담겨 있다.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보통 2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모든 작품에는 철학과 스토리가 담겨야 하고, 또한 누구도 흉내낼 수 없어야 명품"이라는 자신의 철학 때문이다.
일본에서 칠기 장인 아래서 배울 때엔 열 손톱이 다 닳아 살이 나올 정도로 고되게 훈련했다. 이런 장인정신이 있었기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미술품 복원전문가로 초빙할 정도의 감각과 손재주를 갖게 됐다.
철학을 전공한 뒤 일본에서 미술사학, 미국에서 미술품 보존학을 전공한 이력은 1천여 년의 나전칠기 전통을 재연하면서도 이를 다시 현대와 접목시키는 작품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한국과 미국·일본을 오가며 유물복원 연구자료를 중심으로 원형에 근접한 칠기 작품을 한정생산하고 있는 김 씨의 대모다식함과 주칠차호·찻상· 이층장 등 6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053)426-1515.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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