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마음의 창이다. 이 중에서도 각막은 빛을 굴절시키고 통과시키는 유리창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나 어떤 원인에 의해 이 각막이 투명도를 잃고 혼탁해져 다른 어떤 치료로도 호전이 되질 않을 경우 필요한 조치가 각막이식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시술되고 있는 장기이식수술 중 가장 보편화된 수술이 각막이식술이다. 대한안과학회지에 따르면 지난해만 대략 200건 이상이 시술됐다.
그러나 최근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돼 기증사례도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은 각막이식을 받아야 할 환자의 수에 비해 기증된 각막은 턱없이 모자란 형편이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각막이식을 통해 시력회복을 바라고 있는 사람의 수는 대략 2만 명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각막이식술의 대상이 될까?
각막이식술은 시력이 저하된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각막이식술은 ▲외상이나 바이러스 또는 세균성 각막감염에 의해 각막혼탁이 생겼거나 ▲선천성 기형각막인 원추각막을 지닌 사람▲ 백내장 수술 후 10여년이 지나 기능이 떨어진 각막을 지닌 사람들이 해당된다.
이들을 위한 전통적인 수술은 전층각막이식술이다. 혼탁한 각막 전체를 덜어내고 새로운 각막을 이식하는 이 방법은 대부분의 각막이식술에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경북대병원 안과학교실 김홍균 교수가 국내 최초로 시도한 '버섯모양의 변형 전층각막이식술'과 '각막내층 부분이식술'이 좋은 결과를 보여 환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각막내층 부분이식술은 각막의 일부분에 질환이 생겼을 경우 기증각막의 일부만 이식해 거부반응을 최소화할 수 있고, 버섯모양의 변형 전층각막이식술은 전통 방법에 비해 회복속도가 빠르고 양질의 시력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각막이식은 세상의 빛을 다시 찾는 극적인 요소가 있지만 이식 후에도 아주 오랫동안 치료와 재활과정을 거쳐야 한다. 수술과정보다 수술 후 관리가 더 중요한 것이 각막이식술이다. 거부반응이나 시술 후 이식된 각막이 감염될 우려가 있어 환자들은 항상 이점을 조심해야 한다. 지속적인 정기검진도 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수도권 집중현상은 의료분야도 피해갈 수 없는 실정이지만 각막이식술과 같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인 경우라면 오히려 잦은 내원에 불편하지 않는 지역 의료기관에서 시술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각막이식술을 받기위해서는 우선 이식이 적용될 수 있는지 검사를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또한 기증각막을 이식받기 위해서는 각막이식등록기관(대부분의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 장기이식센터)에 등록해야 한다. 등록 후에도 일정한 기간을 두고 등록병원에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록된 시기의 눈 상태와 수술이 계획될 때의 눈 상태가 달라질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각막 기증절차=모든 각막 기증은 사후에 이뤄진다. 생전에 본인의 동의와 사후 보호자 동의가 필요하며 평소 장기기증의사를 갖고 등록하고자 하면 장기기증기관이나 국립장기이식센터(www.konos.go.kr)로 문의하면 된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도움말·경북대병원 안과 김홍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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