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몸값 싸고 몸 빠른 선수를 찾아라"

입력 2007-01-18 09:38:42

예산 줄이고 변병주 감독 스타일 맞춰

프로축구 대구FC가 선수단 정비 과정에서 몸값 비싼 선수들을 내주고 몸값이 싸면서 빠르고 가능성있는 선수들을 영입, 축구 스타일의 변화를 추구하면서 내실을 기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예산을 줄이기 위한 프로축구단의 전체적인 흐름이며 특히 상대적으로 재정이 열악한 시민구단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대구FC는 빠른 축구를 추구하는 변병주 감독의 스타일에 맞춰 선수를 영입하면서 몸값 비싼 선수들을 내보내고 있다. 대구는 자유계약선수(FA)인 오장은이 18일 울산 현대로 이적이 확정적임에 따라 최소 10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울산으로부터 받게 됐다. 오장은측은 울산과의 연봉 조건에 합의했으며 대구와 울산간 이적료에 대한 조율을 남겨둔 상태인데 대구는 오장은의 이적료로 15억 원 선, 최소 13억 원을 요구하고 있고 울산은 10억 원 선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는 또 최근 전남 드래곤즈로 자유계약선수(FA)인 이상일을 트레이드하면서 이적료로 5억 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의 이적료 수입으로만 최소 15억 원 이상을 챙기게 되는 셈이다.

또 대구는 중앙 수비수 최성환을 수원 삼성으로 트레이드하면서 5천만-6천만 원 선의 이적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상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FC서울로부터 영입한 박윤화의 경우 이적료가 1억 원으로 책정돼 있었으나 최종준 대표이사가 FC서울의 전신인 LG구단에 재직했던 인연을 내세워 이적료를 4천만 원으로 낮춰 지불하고 영입했다. 특히, 이상일의 연봉이 9천만 원 선이었던데 비해 박윤화의 연봉은 4천만 원선으로 연봉 부담도 절반 이하로 줄게 됐다.

인천 유나이티드에 있던 이근호와 윤주일을 맞트레이드할 때도 윤주일의 연봉이 이근호에 비해 2배 이상이어서 대구는 연봉 부담이 적은 선수를 활용하게 됐다.

대구FC가 영입한 이근호와 박윤화 등은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로 빠른 스피드와 득점력을 갖춘 용병 막시 에스테베즈, 루이지뉴와 함께 변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축구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변 감독이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최성환은 거칠고 파울이 많은 수비수로 대구FC의 수비 방식도 변화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시민 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 역시 미드필더 최효진을 포항 스틸러스에 내주면서 이적료 7억 원을 받았고 몸값이 오른 국가대표 김치우를 전남으로 트레이드 하는 등 선수단 몸값을 줄이고 있다.

시민구단인 대전 시티즌과 대부분의 다른 기업 구단들도 예산이 동결되는 등 긴축 재정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도민 구단인 경남FC는 후원 기업의 재정 지원이 풍부해 제주유나이티드의 국가대표급 수비수 조용형을 영입하는 등 공격적으로 선수를 보강하고 있으며 수원 삼성도 대어급 스트라이커 안정환을 영입하는 등 몸값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종준 대구FC 대표이사는 "지난해 중반까지 35-36명이었던 선수단 규모를 30명으로 줄이는 등 재정적 내실을 다지고 있다."며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외국인 용병을 1명 정도 더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