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를 시대에 맞춰 한국적 전통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시급합니다."
판소리 동편제 박록주 바디 흥보가로 최근 경상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정순임(66·여) 명창은 18일 "소리·무용·국악 관현악·연출·조명 등 국악을 종합적으로 발전시키고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국적 오페라'라고 할 수 있는 창극을 적극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 명창은 2004년 이후 매년 사비를 들여 '수궁가'·'구운몽'·'서동과 선화공주' 등 창작 창극을 제자들과 함께 발표해 오고 있다. 올해 3월쯤에는 제자 50~60여 명이 참가하는 발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도립창극단을 설립해 국악발전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극단 설립에 많은 예산이 든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창극단을 만들기 보다 민간 창극단을 지원하는 방식을 택한다면 예산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 전통 창극의 대중화와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 명창은 "남의 나라나 민족의 음악 육성과 발전에는 상당한 예산과 지원을 하는 것을 당연시 하면서도 정작 내 나라 전통 음악의 육성·발전에 소홀히 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단면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 명창은 1948년 장월중선 선생 문하에 입문, 흥보가·심청가·춘향가·수궁가·열사가(유관순전·안중근전)·가야금병창·무용(신불로,이도령춤) 등을 사사했고, 1989년에는 박송희 선생 문하에 들어가 흥보가를 배워 2005년 3월
제5호 중요무형문화재인 박녹주제 '흥보가'의 이수자가 됐다.
제4회 전국판소리경창대회 대상(1981년), 제3회 전국국악대제전 판소리부 장원상(1985년), 전국 남도예술제 판소리부 특장부 대상(대통령상:1985년), KBS 국악 대상 수상(판소리 부문: 1997년)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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