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강까지 책일질게요" 돼지고기 건강학

입력 2007-01-18 07:52:51

돼지의 해를 맞아 돼지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황금돼지 장식품에 저금통, 액세서리까지. 돼지에 빠져 사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가 하면 돼지고기가 몸에 나쁘다며 꺼리는 사람도 있다. 돼지고기를 건강학적으로 요리해보자.

◆단백질의 보고

돼지고기는 고단백질 음식이다. 단백질이 20.9%로 쇠고기보다 많다. 안심, 등심에 단백질이 많다.(삼겹살은 제외, 지방이 많은 편) 그래서 '고기는 쇠고기보다 돼지고기'란 말이 영양학적으로는 맞다고 할 수 있겠다. 돼지고기가 단백질 섭취 수단으로서는 쇠고기보다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다. 쇠고기보다 싸니까. 육류 섭취를 통해선 비타민 섭취가 부족하기 쉬운데 돼지고기에는 비타민B가 0.95%로 쇠고기보다 10배나 많다.

허인수 계명대 동산병원 영양팀장은 "우리나라 장수촌 마을의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돼지고기 수육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며 "돼지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해 기본적으로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했다. 돼지고기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지만 쇠고기보다는 적고, 동맥경화의 원인인 나쁜 콜레스테롤의 활동을 막아주는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레산은 쇠고기보다 많다.

돼지고기는 오래 전부터 탄광의 광부나, 납 활자시대 인쇄소 직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돼지고기는 몸속의 먼지나 중금속을 배출하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구이보다는 수육이 건강에 도움

하지만 의사들은 지방 함량과 콜레스테롤이 높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많이 먹지 말기를 당부한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 및 혈관질환이 있거나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들은 돼지고기가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겹살을 경계해야 한다. 이런 질환들이 있는 사람들은 지방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등심이나, 안심을 먹는 것이 좋겠다.

구워서 먹는 것보다는 수육처럼 푹 삶아 지방을 빼서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된다. 돼지고기를 먹을 땐 신선한 채소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육류는 지방이 많아 위나 장에 부담을 줘 위장장애를 쉽게 일으킬 수 있는데, 채소의 섬유소는 이런 문제를 덜어준다. 채소를 통해 미네랄과 비타민을 보충할 수도 있다.

◆한방에서 본 돼지고기

한방에서는 돼지고기를 찬 성질을 가진 식품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소음인처럼 체질이 차가운 사람은 돼지고기가 해로울 수도 있다. 돼지고기를 먹으면 자주 체하거나 설사를 하는 사람들이 그런 경우이다. 그래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을 때 뜨거운 성질의 생강이나 마늘을 같이 먹는 게 좋다. 돼지고기를 먹을 때 반주를 곁들인다면 맥주보다는 소주가 어울린다. 맥주는 찬 성질, 소주는 뜨거운 성질을 갖고 있는데 성질이 찬 음식끼리 만나면 몸에 좋지 않다는 것. 박재현 박과배한의원 원장은 "돼지고기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소양인처럼 열이 많은 사람들에겐 좋은 음식"이라며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돼지고기와 새우젓

돼지가 새우젓에 빠지면 어떻게 될까? 음식점에서 돼지고기를 주문하면 약방의 감초처럼 따라오는 것이 새우젓. 돼지고기의 성분인 단백질과 지방을 사람의 몸속에서 분해하려면 단백질 분해효소인 프로테아제와 지방분해효소인 리피아제가 필요하다. 새우젓에는 이들 소화효소들이 풍부하다. 따라서 돼지고기를 새우젓에 적셔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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