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골프장 조성 사업장 '말썽'

입력 2007-01-17 10:01:45

덤프연대, 지역업체 트럭 사용 요구 항의

상주 모서면 호음리 백화산 일대 모 골프장 조성 사업장이 문화재 훼손과 무허가 식당 운영, 준공검사도 받지 않은 정화조 사용 등으로 잇따라 고소·고발됐거나 과태료 처분을 받아 말썽이다.

게다가 이 공사장은 서울·대구 등지의 덤프트럭 20여 대를 임대 사용하면서도 상주지역 덤프트럭은 단 한 대도 사용치 않아 전국덤프트럭연대 소속 회원 수십여 명이 지역업체를 외면하는 건설업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상주시는 16일 골프장 부지 내에 발견된 5천261㎡ 면적의 조선시대 가마터 문화유적지를 문화재청 허가를 얻지 않고 무단으로 훼손한 혐의로 (주)동승레져 박모(72)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

상주시는 이 업체가 지난해 12월 6일 발견된 가마터 발굴을 맡은 (사)대경문화재연구원과 상주시로부터 "12월 22일쯤 추가로 발견된 생활유적지 등과 함께 발굴조사 완료 때까지 유적 보호에 철저를 기하라"는 공문을 받고도 공사업체에게 훼손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상주시 조연남 학예연구사는 "백화산 일대 자기 가마터는 이번에 처음 발견된 것으로, 조선 중·후기 가마구조뿐 아니라 조선 민중생활사를 밝히는 귀한 사료였다."며 "특별한 보존조처 없이 무단으로 공사를 강행한 것은 문화유적 보존의 중요성을 거슬르는 행위"라고 했다.

이에 대해 동승레져 측은 "대경문화재연구원으로부터 공사를 진행해도 좋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대경문화재연구원 장정남 실장은 "보존조치에 철저를 기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서로 엇갈리고 있다.

이에 앞서 이 사업장은 하루 100여 명의 인부들이 이용하는 식당을 상주시의 영업허가 없이 운영해 경찰에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고소됐다. 또 준공검사 없이 정화조를 설치해 상주시로부터 100만 원의 과태료를 받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15일 전국덤프트럭연대 소속 회원 10여 명은 상주시장을 찾아 서울과 대구 등지의 트럭만을 사용하는 골프장 건설업체를 비난하며 상주시가 나서서 지역 업체의 덤프트럭을 사용할 있도록 촉구할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골프장 건설현장을 찾아 항의하기도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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