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구조조정 '칼바람' 잇따라

입력 2007-01-16 07:54:21

달성군 논공면 J농산 근로자 56명은 이달 말 모두 길거리로 내쫓길 판이다. 회사 측이 누적손실이 큰 김치사업을 포기한다는 이유로 이들을 모두 정리해고하기로 결정했기 때문. 사측은 지난해 10월 권고사직을 권유한 데 이어 오는 31일까지 김치공장을 매각하지 못할 경우 전 직원을 해고하되 회사 유지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 임시직으로 재고용키로 했다. 이에 대해 근로자들은 지난 4일 대구지방노동청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오랜 경기 침체 여파와 정부의 최저임금제 적용 확대 등으로 새해 벽두부터 업체마다 인원 감축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구조조정 바람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경산 지역 한 자동차부품 업체에서도 최근 15명이 정리해고됐고, H금속은 정리해고에 반발, 한동안 진통을 겪다 80명이 결국 회사를 떠났다.

특히 정리해고 60일 전에 해당근로자에게 알리고 노동부에 신고해야하는 정리해고 대신 명예퇴직이나 권고사직의 형태로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어서 정확한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 형편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구지방노동청에 접수된 정리해고 신고는 단 2건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업체 내에서 정리해고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실태 파악이 어렵다."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구조조정도 거의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앞으로 대량 해고 사태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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