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삼성그룹간의 '빅 딜'이 추진될 수 있을까.
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한 후원사 선정 문제와 새 야구장 건설, 기업 유치 등을 놓고 삼성그룹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시는 삼성이 그룹의 모태인 대구에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심리에서 탈피, 삼성에 필요한 것을 요구하면서 인센티브를 과감하게 주는 '윈-윈' 전략을 추구하고 있어 '빅 딜'의 성사 가능성이 없지않다.
최근 대구시와 삼성은 도시철도 3호선과 새 야구장 건설을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한 계열사가 대구 도시철도 3호선과 새 야구장 건설을 연계해 사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표시했다는 것. 이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양쪽 모두에게 서로 도움이 되는 '윈-윈'의 첫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구시는 또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 유치 조건으로 국제육상연맹(IAAF)이 요구하는 삼성의 대회 후원사 승인 문제를 놓고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이 있어 삼성에 후원사가 되어 달라고 내놓고 말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대회 유치에 삼성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조용히 협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대구시 중구 인교동) 복원과 삼성기념관 건립에 대해서도 대구시와 삼성은 상당한 의견 접근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문화재단 실무진은 이미 여러 차례 인교동을 방문, 삼성상회 복원 사업구상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구시민들의 삼성에 대한 정서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시가 아무런 소득없이 특혜만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서 탈피, 적극적인 접촉으로 삼성의 도움을 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대구상의 관계자는 "삼성상용차 사업 포기 등으로 촉발된 반(反) 삼성 정서에서 시민들은 이제 벗어나야 한다."며 "대구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삼성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구시의회 한 의원은 "시는 인센티브를 주어서라도 삼성의 지역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삼성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태가 된 대구와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대구시민들을 위해 제대로 된 선물을 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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