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멘티 맺기] ①남성희 대구보건대학장&김가영(영남대 4년)

입력 2007-01-15 07:44:37

"학장님은 여성으로서 특별한 각오가 있으시다면요?"

"내가 잘못하면 다시는 여성에게 기회가 가지 않을 것 같아 더 열심히 하는 거죠."

멘티 김가영(영남대 국문과 4년) 씨는 멘토 남성희 대구보건대 학장을 만나자마자 눈을 빛내며 질문을 쏟아냈다. 김 씨는 이제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여대생. 그런 만큼 '여성의 사회생활'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었다.

-사회 진출할 당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결혼 후 15년간은 주부로서 '열심히' 가족 뒷바라지를 했어요. 그 충실함을 인정받아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죠. 즉 바꿔말하면, 여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바로 일하는 여성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학장님이 20대 때 가졌던 꿈은 다 이루셨는지요.

▷전 경상도 말로 '하고잽이'예요. 슈퍼우면 콤플렉스가 있죠.(웃음) 20대의 꿈은 세 가지였어요. 40대 전에 외국어 하나를 완벽하게 할 것, 책 한 권 낼 것, 박사학위를 받을 것. 다 이루었는데 외국어는 안 쓰니까 녹슬어서, 요즘 다시 시작했어요. 멘티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외국어 하나는 모국어처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국제로타리 총재를 역임하셨습니다. 주변의 시선이 어땠나요?

▷40대 총재라니, 너무 젊다, 여자는 아직 이르다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봉사는 하고자하는 사람이 해야한다며 출사표를 던졌죠. 그것은 로타리 여성 총재가 되는 과정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사회에서 여성을 보는 시각을 뛰어넘는 과정에 다름없죠. 50만 달러를 로타리에 기여했고 9개 클럽을 만드는 등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여성의 장점을 살려 행사의 모든 부분을 세심하게 신경 써, 수준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네. 저의 다양한 관심의 출발점은 바로 '문화'예요. 먹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요리도 좋아하고, 와인에도 관심이 많아요. 다양한 종류의 모임을 위해 한복, 드레스코드까지 공부하고요. 제가 인쇄매체 마니아예요. 많이 읽다 보니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죠.

-학장님이 생각하는 리더십은 어떤 것인가요?

▷예전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의 시대예요. 다른 사람의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양보와 이해가 수반된 리더십이 중요해요.

-한마디로 부드러운 리더십이네요?

▷젊은 시절엔 날카로운 면도 없잖았지만 나이 드니까 '세상에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나에겐 철저하지만 남에겐 온건하게 대하는 게 좌우명이죠.

-사회초년생인 저에게 조언 하나 해주세요.

▷'초지일관'을 얘기해주고 싶어요. 일관성 있는 삶의 태도를 유지하라는 거죠. '변화하지 마라.'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인 목표는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최세정기자 사진 이채근기자

멘토 남성희= 참 똑부러지는 여학생이네요. 특히 어휘 선택을 잘 하고 꼼꼼하게 준비해온 것이 마음에 듭니다.

멘티 김가영=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는 편인데, 이처럼 직접 와닿았던 적은 없어요. 이렇게 하면 성공한 여성이 될 수 있구나, 하는 길을 보여주셨죠. 특히 능력이나 지식보다는 '마음밭'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좋았어요. '초지일관'이란 조언도 앞으로 직장생활에서 꼭 지켜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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