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순수하고 성숙한 노조' 원한다

입력 2007-01-12 11:29:27

성과급 지급 문제로 罷業(파업)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현대차노조 사태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형편과 개헌 파장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또다른 걱정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이번 현대차 사태는 '생존권 사수'와 같은 절박한 차원이 아니라 투쟁 명분이 약하다. 따라서 국민들 눈에는 '브레이크 없는 노조'의 횡포로까지 비쳐지고 있다.

여론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 실제 "노조에 밀리지 말고 원칙대로 대응하라" "적당히 타협하면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는 등의 국민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울산시 각계각층에서는 '현대차 사태 시민 대토론회'를 열어 회사의 원칙없는 성과급 지급 관행과 노조의 성과 없는 성과급 요구를 지적하고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아무리 1차 책임이 회사 측에 있다하더라도 소위 '귀족노조'로 불리는 현대차노조가 50%의 미지급 성과급 때문에 파업까지 간다는 것은 심하다는게 중론이다. 만일 파업에 돌입하면 대구경북지역의 업체 등 현대차에 목을 걸고 있는 수많은 협력업체들과 그 근로자들 처지에서는 그야말로 치명적이다. 노조의 잔업과 특근 거부로 벌써 1천500억여 원의 생산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현 노조집행부는 최근 불거진 납품 비리로 不名譽(불명예) 퇴진하기로 한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파업 투쟁을 이끌어 간다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노조의 순수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 민노총이 '현대차 노조와 민노총을 붕괴시키려는 회사의 기획된 도발'이라며 연대투쟁을 밝힌 것도 사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잘못된 처사다. 지금의 노조활동은 단순히 한 기업의 노사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국가경쟁력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 상대적으로 어려운 국민들의 심정도 헤아릴줄 아는 것이 성숙한 노조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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