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가뭄 '심각'…강우량 예년의 30%도 안돼

입력 2007-01-12 10:36:02

일부 지자체 '수돗물 아껴쓰기 운동'까지

의성,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 지역은 물론 경주, 영천, 경산 등 경북 남부 지역에도 겨울가뭄이 심각하다. 이로 인해 지방자치단체가 수돗물 아껴쓰기 운동에 나서는가 하면 농작물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겨울가뭄이 가장 심각한 곳은 의성. 군은 의성읍 1만 5천여 주민들을 상대로 '수돗물 아껴쓰기 운동'에 들어갔다.

안동기상대와 의성군 수도사업소 등에 따르면 지난 해 8월부터 12월 말까지 의성지역의 강우량은 예년 평균 694mm의 28%인 196.5mm에 그쳤다.

이처럼 의성지역의 강우량이 예년의 30%에도 못미치자 수도사업소는 의성읍 남대천에 50마력 취수펌프 2대를 가동, 450mm 관로를 통해 1일 1만1천t∼1만2천t 가량의 물을 취수장인 철파저수지로 퍼올리고 있다.

용수확보를 위해 11일에는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 남대천 굴착에 나선 데 이어 한국농촌공사 의성지사와 남대천 상류에 위치한 사곡면 등에 협조공문을 발송하고, 저수지의 방류를 요청했다. 겨울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물파동이 예상돼 하천수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의성∼안동간 낙동강 지류인 미천과 길안천 등은 이미 여울물 흐름이 끊긴 상태.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현 상태라면 3∼4월 쯤에는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면서"수도물 아껴쓰기에 전 읍민들이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안동 지역의 지난 12월 강수량은 6.8mm로 평년치 15.8mm에 절반도 되지 않았다. 이달 들어서도 현재까지 겨우 1.0mm를 기록, 평년치 18.6mm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경산 영천 경주 등지에서는 농작물에 실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경산 압량면 백안리에서 대추 농사 1만 3천여 평을 짓고 있는 정희식(57) 씨는 오랜 가뭄으로 대추나무에 동해(冬害)가 발생하는 피해를 입고 있지만 지하수마저 고갈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산시농업기술센터는 지역 포도, 복숭아, 대추 농가의 가뭄 해소를 위해 지하수 관정을 추가로 파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주 안강 친환경토마토작목반 공석천(48) 반장은 "수막재배를 하기 때문에 양수기로 물을 대고 있으나 심야 시간대에는 물 공급이 잘 안돼 난방비가 더 들어가 영농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에서도 밭마늘이 겨울가뭄으로 인해 잎마름 현상을 겪고 있다.

권동순·이희대·강병서·김진만·이채수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