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서 재계약 않고 트레이드 내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노장진(32)이 삼성 라이온즈에 있던 1999년부터 2003년 시즌까지 그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불같은 강속구로 타자들을 제압했다. 강한 어깨로 빠른 공을 갖춘 그는 자신감이 넘쳐 타자들에게 '쳐볼테면 쳐봐라'는 식으로 공을 던졌으며 그의 도전적인 투구 스타일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한 노장진은 야구 팬들에게 일찌감치 '문제아', '풍운아'로 낙인찍혔던 선수였다. 한화 이글스 시절 음주와 팀 이탈 문제로 말썽을 일으켰고 결국 팀을 떠나 삼성에 안착했다. 삼성에서 그는 자신의 가치를 빛내며 건실한 면모를 보였다. 대구구장에서 경기가 있는 날 그는 자신의 등판이 다가오기 전인 5-6회 이전에 이따금씩 기자실에 들러 대화를 나누며 경기를 지켜보곤 했다. 그는 상대 팀 타자들의 타격 자세를 보며 자신만만한 어조로 "언제든지 올라가서 세이브를 따낼 수 있다."고 말하곤 했다. 그리고 6회 이후 덕아웃으로 돌아가 대기하다 8,9회에 등판해 위력적인 공으로 상대 타자들을 돌려세워 자신의 자신감을 어김없이 입증했다.
삼성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후 노장진은 다시 비틀거렸다. 아내가 숨지는 가정적인 비극을 겪었고 음주와 팀 이탈로 다시 도마에 올랐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롯데와 협상했지만 롯데는 그와 재계약하지 않고 트레이드 하려고 한다. 다른 팀들 마저도 그의 불성실성을 우려, 받아들이려하지 않고 있다. 그는 15일까지 계약하지 못할 경우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의해 올 시즌을 뛸 수 없게 돼 사실상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해 있다. 관련 규약은 선수에게 불리한 독소 조항으로 꼽히고 있다.
프로축구의 고종수가 방황하다 대전 시티즌에 둥지를 튼 것과 달리 노장진은 갈 곳을 잃게 됐다. 그는 뛰어난 투수지만 불성실한 자세로 자신의 선수 생명을 갉아먹었다.
노장진처럼 불성실한 유형은 아니지만 비운의 야구 스타들도 적지 않다. 아마 시절 최고의 투·타 능력을 보였으나 프로에 와서 잦은 부상으로 꽃을 피우지 못한 박노준, 이승엽에 버금 가는 타격 재능을 지녔지만 프로의 벽에 막힌 김승관, 경기 중 쓰러져 투병 중인 임수혁, 고려대 시절 미래의 홈런왕으로 꼽혔으나 체벌로 인해 허리를 다쳐 선수 생활을 접었고 이후 교통사고로 요절한 박정혁 등이 그들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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