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세대 작가로 1920년대 수채화 개척 선두에 섰던 고 손일봉(1907~1985) 화백. 그는 사후 몇 차례의 유작전 이후 많이 잊혀진 상태이다. 1924~1928년 조선미전 연속 입·특선, 1928~1931년 일본제전 연속 입선 등 비범한 신예작가로 주목을 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이다.
동경미술학교 졸업(1934) 뒤 일본인 아내와 함께 홋카이도(北海道)에서 교직 생활을 하면서 고국에서의 입지를 굳힐 기회를 잃었고, 1946년 귀국해서는 작품활동을 소극적으로 펼친 것이 큰 이유인 것 같다. 다행히 말년(1971년 정년퇴직 이후)에야 수도여자사범대학(현 세종대) 회화과 교수로 오면서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벌이게 된다.
손 화백이 먹과 연필로 그린 스케치 20여 점을 선보이는 '손일봉 스케치'전이 20일까지 중앙갤러리에서 열린다.
부드럽고 온화한 필치와 색조로 그려낸 손 화백의 풍경화·정물화·인물화는 자연주의적 사실주의의 진실한 시각과 내면적 표현감정이 조화된 작품으로 평가된다.
1975년 대구에 재정착해 활동하던 중 1985년 사망한 손 화백의 작품은 유작전과 여러 기획전에서 소개되며 '서정적 자연주의 시각의 수법'에 의한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번 스케치 작품은 '그림은 나의 인격'이라는 신조를 지녔던 손 화백의 소박한 맛이 느껴진다. 재료의 특성이 흑백·여백 위주인 것도 그렇다. 053)425-0808.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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