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는 인간이 가진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대개 일반적인 상태에서는 밖으로 표현되면 몇 분, 몇 초도 지속되지 않지요. 차선을 지키며 줄을 서고 있는데 새치기를 당하면 우리는 아마 그 사람에게 잠시동안 화를 낼 것이다. 자연스럽게 화를 내고 그것을 표현하면서 몇분가량 지속하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그러나 화를 폭발시키는 식으로 부적절하게 표현하거나 그것을 억제해서 쌓이게 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이 작은 화들을 그때그때 풀어 주지 않으면, 그것은 점점 커지다가 대개 엉뚱한 곳에서 폭발한다.
대개 화가 나는 감정을 어떻게 다룰지 고민하는 대신, 엉뚱한 곳에 화풀이하거나, 무조건 참으려고만 한다.
그러나 화를 내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며 알맞은 시간과 장소에서 적절하게 표현할 때는 매우 쓸모가 있다. 이를테면, 화를 내는 환자들이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됐다. 그들이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들이 화를 냄으로써 더 많은 보살핌을 받기 때문인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화를 내면 주위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지고, 그럼으로써 주위 환경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그것은 우리의 삶에 알맞은 경계선을 설정해 주기도 한다.
화의 감정이 늘 우리의 삶을 부정적으로 비쳐주는 모습만은 아닌 셈이다. 그것은 단지 하나의 감정일 뿐이며, 신체의 중요한 경고 체계 중 하나이므로 화의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억압해서는 안 된다. 다른 감정들처럼 화내는 것 역시 의사소통의 한 형태이며, 상대방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단지 부적절하거나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현되지 않는 한, 화를 내는 것은 유익하고 건강한 반응이다.
이정호(테마한의원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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