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릿대를 아세요?" 요즘 산과 들로 조릿대 잎을 따러 가는 사람들이 많다. 김정숙(68·대구시 동구 효목동) 씨는 오랫동안 숨이 차서 고생하고 있는데 경로당 사람들의 권유로 한 달 전부터 조릿대 잎을 달여 마시고 있다. 김 씨는 "한 달에 한 번씩 내과에 가서 심장병 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는데, 여전히 숨이 차서 조릿대 잎을 복용하고 있다."고 했다. 김 씨처럼 조릿대를 '약으로 쓰는' 노인들이 많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조릿대 잎이 당뇨병, 고혈압, 암, 위궤양 등에 좋다는 이야기가 나와 있고, 이를 판매라는 쇼핑몰도 있다.
◆당뇨, 고혈압, 위염 등에 효과
조릿대는 대나무 가운데 가장 작은 대나무. 복조리를 만들 때 쓴다. 우리나라 중부이남 지방의 산에 빽빽하게 무리지어 자란다. 조릿대는 인삼에 버금 갈 정도의 약성을 가졌다고 한다. 당뇨병, 고혈압, 위염, 만성간염, 암으로 투병 중인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 사전'에 따르면 조릿대는 항암성분이 많고,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치료효과가 좋다고 한다.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누게 한다. 또 항암 작용, 항 궤양 작용, 소염 및 진통 작용, 동맥경화를 막는 작용, 혈당량 감소 작용, 해독작용, 강장 작용 등이 실험적으로 밝혀졌다고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악성 종양, 위 및 십이지장 궤양, 만성 위염, 고혈압, 동맥경화증, 당뇨병, 편도염, 간염, 폐렴, 천식, 감기 등에 쓴다. 눈병, 화상, 부스럼, 무좀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조릿대를 원료로 한 건강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엑기스(진액), 알약, 차 등 여러 제품이 나와 있다. 일본산 조릿대는 약효 성분이 적어 원료의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채취해 간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볼까? 실제로 조릿대 잎은 약재로 쓰인다. 약의 성질이 무난해서 부작용이 거의 없고, 병에 맞춰 쓰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 대구한의대 본초학교실 박지하 교수는 "조릿대는 약성이 강하지 않아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민간요법에서 많이 쓰이는 약재"라며 "조릿대 잎은 심장에 열이 잘 몰리는 경우, 어깨가 잘 굳는 경우, 평소 열이 위쪽에 많이 몰리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고 했다.
◆먹는 법
차로 마시는 게 손쉽다. 조릿대 잎을 따서 흐르는 물에 잘 씻은 뒤 잎과 줄기를 분리한다. 줄기의 껍질을 벗겨 방망이로 두드려 잘게 썰고, 잎은 가위로 자른다. 그늘에서 3, 4일 동안 말린 뒤 잎과 줄기를 물에 헹궈 적당량을 차로 우려내 마신다. 조릿대 달인 물로 밥을 지어 먹거나 죽을 끓여 먹어도 된다. 조릿대 밥은 파르스름한 빛깔이 나고 향기가 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생약명: 산죽(山竹)
#분포지: 산 속 나무그늘
#개화기: 6월
#높이: 60~200cm
#채취시기: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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