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새터민 절반 '만성질환 고통'

입력 2007-01-10 10:28:26

대부분 생계곤란…취업 당면 과제

대구지역에 거주하는 새터민(북한 탈주민)들의 취업, 적응 등 사회적 건강 수준이 상당히 낮아 이를 개선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북한이주민지원센터와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대구·경북지회가 9일 대구에 있는 새터민 101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새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포괄적 보건복지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새터민 대부분이 현장 근로에 종사하거나 무직이어서 어렵게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터민들은 '취업'을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꼽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12월 말까지 대구 거주 새터민 101명에 대한 건강상태를 평가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체적 건강검진 결과 절반 이상인 62명에게서 비정상소견이 나왔는데 이들 대부분은 빈혈,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신적 건강상태 평가에서도 36명이 적응장애 등으로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북한이탈주민들의 유입이 크게 늘고 있지만 적절한 제도적 연결고리가 없어 새터민들이 경제적·사회적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는 곧바로 적응 장애와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북한이주민지원센터 등은 새터민 문제 해결을 위해선 지역사회의 여건 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민철 북한이주민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지역단위의 네트워크 형성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 등을 통해 새터민들이 제대로 정착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 현재 전국적으로 8천100여 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대구에는 290여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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