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지례 흑돈' 으로 돈(錢) 잡는다"

입력 2007-01-10 09:22:18

브랜드화 등 특화 사업 방안 마련 나서

김천 지례 흑돈(黑豚)으로 돈(錢)을 잡는다!

김천시가 황금돼지 해에 맞춰 '지례 흑돼지'를 전국 최고의 축산물 명품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에 나섰다.

지례 흑돼지는 고기 맛이 국내 재래돼지 중에서도 최고여서 브랜드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지역특화사업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각종 방안 마련에 나선 것.

일명 '지례 똥돼지'로 불리는 지례 흑돼지는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담백하지만 개량종에 비해 사육 기간이 2개월 정도 긴데다 번식률이 낮아 현재 지례면 내에서 10여 농가가 3천여 마리를 사육하는 등 혈통보존 형태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고기 소비 역시 지례면 소재지에 위치한 지례흑돈 요리 전문식당 18개소를 비롯, 김천지역에서 주로 소비할 뿐 서울, 대구 등 외지로 공급되는 것은 소량에 불과하다.

시는 10여년 전부터 지례흑돼지 활성화를 위해 무료 시식회, 생산비 보존 등 각종 지원을 했으나 소비량과 생산량이 줄타기를 반복하는 악순환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안중철 김천시 축산물유통담당은 "박보생 시장 취임 이후 경제 살리기 방안으로 지례흑돈 생산기반 확대를 위한 예산 지원, 홍보 및 대기업 유통업체와 연계하는 소비 기반 마련 등 브랜드화를 위한 각종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최근 대기업체가 브랜드화에 큰 관심을 갖고 접근, 밑그림이 어느 정도 그려져 생산농가들의 협조와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향토사가 문재원(59·지례면 상부리) 씨는 "역사적인 기록에 비춰 볼 때 지례흑돈은 국내는 물론 일본 사람들도 칭송할 정도"라고 말했고, 김영기 대산농협 지례지점장은 "생산농가와 전문식당들이 노력하고 행정 지원이 있다면 지례흑돈 브랜드가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