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망을 듣는다)권준호 태왕 대표

입력 2007-01-10 07:20:33

"지난해로 회사 설립 30주년이 됐고 이제 새로운 30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대구 건설업계의 대표적 2세 경영인 중 한 명인 태왕의 권준호(42) 대표 이사.

지난 2004년 가을 대표 이사로 취임한 그는 "지난해 태왕의 모태인 섬유 부문을 완전히 정리했고 이제는 건설업이 주력이 됐다."며 "올해부터는 청도 그레이스 골프장을 중심으로 한 레저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양 시장이 좋지 않던 지난해 태왕의 성적도 예전만큼 좋지는 않았다.

권 대표는 "수도권을 겨냥한 정부 정책이 지방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분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타업체보다는 분양 결과가 좋았지만 대형 역외 업체 진출에 따른 공급 과잉과 지가 상승에 따른 고분양가 등으로 분양 시장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설업계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정부나 시 차원에서 지역 업체 보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개 건설 공사 현장에 하루 적게는 100여 명의 인력이 필요할 정도로 고용 효과가 엄청나다."며 "기술력에서는 뒤지지 않지만 자금력 등에서 대형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만큼 관급 공사를 포함해 민간 부문까지 지역 업체가 생존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올해 태왕의 분양 목표는 4개 단지 2천500여 가구.

"공급 물량이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지만 한해 공사 현장이 10여 개 정도는 되어야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며 "올해부터는 수도권과 해외 건설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 업계에서 성공적인 2세 경영인으로 평가받는 권 대표는 "황금동 아너스 등 태왕 브랜드가 지역민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아 온 것 같아 항상 지역민들에게 감사한 생각을 하고 있다."며 "올해 내로 문화 재단을 설립해 지역 봉사 기업으로 한몫을 담당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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