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올빼미 테마여행] ⑤마카오에서 맞은 새해

입력 2007-01-10 07:41:01

가이드가 없는 자유여행이라 걱정이 앞선다. 처음 보는 풍경, 시끄럽기만 한 언어, 그리고 초조함에 안달이 난다. 어디부터 가야될지 감이 안 잡히지만 동생이 중국어를 잘해서 세관 직원, 스튜어디스, 안내 창구 아저씨께 물어물어 타이파 섬으로 향한다. 버스에서 본 타이파 섬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타이파섬 시내에 내려 시장 입구같이 생긴 좁은 골목 안으로 들어섰다. 그 안의 풍경이란 정말 신기롭다. TV에서만 봤던 동남아 쪽의 시장풍경 그대로 아닌가! 빨간 천을 문 앞에 걸어놓고, 큰 프라이팬으로 많은 사람들이 요리하고, 기쁜 표정으로 얘기하고 술을 마시는 모습이란…. 별 것 아니었지만 그저 신기할 뿐이다.

세계에서 3개 밖에 없다는 사면불. 말 그대로 네 개의 얼굴을 가진 불상으로 향을 태우며 기도를 드리는 사람이 많다. 길거리에 방치되고, 찾아오는 사람이 이렇게 많지만 사면불은 전혀 훼손되고 더러워진 흔적이 없어 놀랍다. 타이파 섬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서민적인 반면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같이 있어 대조적 분위기를 나타낸다.

호텔 뒤에 있는 언덕에 오르니 기아등대가 보인다. 기아등대는 17세기 외세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워진 포르투갈 양식의 하얀 건물인데 오래돼서 그런지 색이 바랬다. 기아등대에서 바라본 마카오의 모습이 그림처럼 예쁘다.

세나도광장을 구경하며 쇼핑한 후 호텔로 가는 버스 편을 몰라 애태우고 있는데, 중국 상하이에서 교수를 하셨다는 분이 호텔 앞까지 바래다 줘 간신히 도착했다. 마카오 사람들의 친절한 마음씨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새해 행사를 마카오 타워에서 한다고 사람들이 우르르 가기에 우리도 호기심을 갖고 타워로 향했다. 가수도 오고 행사도 했다. 타워에는 올라가지않고 타워옆 건물을 찾았다. 지하에서 본 라면 박물관이 인상적이다. 전날 밤 우리가 편의점에서 사먹은 그 라면이 있어 더 신기했던 것 같다.

이 건물과 타워 뒤의 길은 바다와 접해있어 다리의 경치를 불 수 있다. 큰 다리 세 개가 보이는데, 부산 광안대교를 보는 듯 아름다운 야경이다. 이렇게 놀다보니 어느새 2007년을 마카오에서 맞는다. 새해를 다른 나라에서 맞는 것은 처음이라 가족들이 보고 싶기도 하고, 마음이 두근거리는 등 복잡한 심정이 든다.

자유롭게 하는 여행은 처음이라 걱정도 많이 했는데, 동생이 중국어에 능통해 수월한 여행이 된 것 같다. TV속에서만 봐오던 세나도광장을 비롯한 많은 포르투갈 건물들, 현란한 카지노장의 네온사인 등을 실제로 보니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이국적인 마카오의 풍경을 실감해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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