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15일 대구시민회관

입력 2007-01-09 07:23:58

우리 시대의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정해년(丁亥年) 새해 대구시민을 찾는다.

15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정명훈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와 피아니스트 김대진의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와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을 연주한다.

대구를 방문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세계적인 교향악단을 목표로 2005년 6월 재단법인으로 출범, 정명훈을 예술고문으로 영입해 오케스트라의 기본과 방향을 새로 정립한 뒤 단원을 전면 오디션에 의한 최고 기량을 갖춘 연주자들로 재구성해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피아노 협연을 맡은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줄리어드 음대에 재학 중이던 1985년 클리브랜드에서 개최된 제6회 로베르 카사드쉬 국제 피아노 콩쿨(현 클리브랜드 국제 콩쿨)에서 1위에 입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1987년 미국 머킨홀에서 가진 뉴욕 데뷔 리사이틀에서는 뉴욕타임즈로부터 "솔리스트가 되기 위한 모든 능력을 갖춘 연주자"라는 찬사를 받았다. 클리브랜드(2005년), 에트링겐(2006년), 센다이(2007년) 국제 콩쿨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세계 정상의 지휘자 정명훈은 1974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5회 차이코프스키 콩쿨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뉴욕 매네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공부한 후 1978년 거장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가 상임지휘자로 재직하던 로스엔젤레스 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새로운 음악 인생을 열었다.

오페라 지휘에도 탁월한 역량을 과시했던 정명훈은 1986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시몬 보카네그라'로 데뷔한 뒤, 1989년부터 1992년까지 피렌체 테아트로 코뮤날레의 수석 객원지휘자를 역임했고, 1989년부터 1994년까지 파리 오페라 바스티유의 음악감독을 지냈다.

프랑스 '르 몽드'지가 '영적인 지휘자'라고 평가한 정명훈은 1997년 아시안 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았고, 같은 해 가을부터 2005년까지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았으며, 2000년 5월부터 프랑스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2001년 4월부터는 일본 도쿄 필하모닉의 특별예술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음악회는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매일신문·대구MBC가 주최하며, VIP석 13만원·R석 11만원·S석 9만원·A석 8만원·B석 6만원·C석 4만원이다. 예약문의: 053)422-4224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프로그램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1809년 베토벤의 38살 때 작품으로 원숙기를 대표하는 최대의 걸작. 당시 베토벤은 빈 성벽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는데, 나폴레옹군의 공격을 받아 큰 혼란이 생겼다. 지하실에 대피한 상황에서도 작곡에 열중해 곡을 완성했고, 이 곡을 루돌프공에게 헌정했다. 1악장과 3악장은 강인한 요소만큼이나 많은 서정성을 지니고 있으며 멜로디 라인도 비할바 없이 밝고 아름답다.

▷브람스 교향곡 제1번: 브람스는 22세 무렵부터 초고를 쓰기 시작해 1876년 43세 때 이 곡을 완성하기까지 무려 21년의 세월을 보냈다. 같은 해 만하임, 뮌헨, 빈에서 브람스 자신의 지휘로 초연됐다. 4악장에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의 향기가 들어있으며, 웅대하고 장엄한 곡상과 명암의 한없는 변화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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