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창의성)상상의 나래를 펼쳐라

입력 2007-01-09 07:22:50

아인슈타인이 열 여섯 살 때의 일이었다. 그 무렵 그는 취리히 공과대학의 입학시험에 실패하고 스위스의 아라우에서 이듬해에 있을 입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한가닥의 빛줄기를 그 빛의 속도로 쫓아가 보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에 그 자신이 빛줄기를 쫓아 날아가는 모습을 머리속에 그려 보았다.

상상 속에서 아인슈타인 자신이 태양빛을 타고 우주 저 끝까지 날아가 본 후에 다시 태양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가 태양에 도착하는 순간 우주가 휘어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아인슈타인은 이 때의 상상 내용을 발전시켜서 하나의 이론, 그 유명한 '상대성 이론'을 우리에게 선보였다고 한다. 대개 아인슈타인이 수학이나 물리처럼 복잡한 수식이나 기호를 잘 쓸 것이라고 생각하나 실제로 학창시절의 그는 상상 게임을 더 잘했다고 한다.

창의성을 키우는데 있어서 상상력을 빼놓을 수는 없다. 창의성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나 상황에 대해 의문이나 호기심을 가지고 꾸준히 생각할 때 발휘되는 것이다. 이 때 풍부한 상상이 공상적이며 직감적인 인간의 오른쪽 뇌를 자극함으로써 인간에게 잠재되어 있는 무한한 창의력을 발휘시키게 하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성격을 가진, 그래서 딱딱한 생각으로 몰고 가는 왼쪽 뇌와 공간적인 기능을 관장하며 복잡한 정보를 빠르고도 종합적으로 처리하는 직감적인 오른쪽 뇌로 이루어져 있다. 어릴 적부터 상상 게임을 통해서 아인슈타인은 창의적인 오른쪽 뇌를 발달시켰던 것이다. 굳이 아인슈타인뿐만 아니라 큰 업적을 남긴 과학자나 천재들이 지닌 가장 공통된 특징은 그들의 풍부한 상상력이다.

그럼 상상력을 기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주위의 사소한 일도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호기심을 가져야한다. 사람들이 상상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호기심이라는 문을 열어야한다.

다음으로 다양한 종류의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다. 반드시 어떤 지식을 전해주는 과학잡지나 위인전 등을 읽는 것뿐만이 아니라 흔히 접해보지 않은 분야의 책들, 예를 들면 광고잡지나 마케팅, 고고학 서적, 만화 등을 읽음으로써 상상력의 한계를 조금씩 넓혀갈 수 있다.

그리고 상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 번쯤은 시간을 정해서 외부의 방해나 간섭 없이 공상에 빠지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조용한 방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서 또는 흰 종이 한 장과 연필 한 자루를 책상 위에 놓고 마음껏 상상을 해 보자. 어떤 아이디어라도 좋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너무 빨리 거부하거나 너무 엄격하게 제한할 필요는 없다.

신광호(대구시교육청 창의성교육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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