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이번엔 '유언비어 갈등'

입력 2007-01-08 10:40:00

"한수원 이전때 국회의원·시장 힘겨루기" 확인안된 소문 확산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이전지로 경주 양북면 장항리가 결정된 이후 이제는 경주정치권이 시끄럽다. 한수원 본사이전을 놓고 막후 힘 겨루기설이 제기됐고, 당사자들은 "또 다시 근거없는 루머로 화합을 깨려한다."며 불편해 하고 있다.

한수원의 경주 도심권 이전을 주장해 왔던 '경주도심 위기대책 범시민연합' 최태랑 공동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한수원 본사의 도심권 유치를 위해 수 차례 산업자원부와 한수원 등을 방문해 보니까 한수원 본사 이전지 결정과 관련해, 한나라당 정종복 국회의원과 백상승 경주시장이 기 싸움을 해온 것을 알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해 12월 말 산자부를 방문했을 때 한 공무원이 '이 문제는 지역 국회의원과 경주시장 두 분이 합의를 해 오면 잘 결정될 것'이라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사실 무근"이라며 "정세균 당시 산자부 장관의 지역구인 전북 무주의 태권도공원특별법(안)의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통과를 내가 발의한 '세계역사문화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 통과와 연계하려는 상태였기 때문에 내가 부탁을 했어도 도리어 역효과가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 측근들은 최 공동대표의 발언에 대해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면서 "왜 이 같은 말들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과 백 시장의 뜻과는 상관없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주변 인물들이 이같은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한편 정 의원과 백 시장은 "한수원 본사 이전문제와 관련한 오해는 없다."고 단언한뒤 자칫 한수원 본사 이전이라는 근본 문제보다 지역 정치인들 간의 '싸움'으로 소모적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달래기'에 나섰다.

정 의원과 백 시장, 최학철 경주시의회 의장은 지난 4일 저녁 함께 한 자리에서 "사실과 다르게 국회의원과 시장 사이에 상당한 갈등이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을 우려한다. 앞으로 자주 만나 현안을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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