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이 신년 대선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전국 1위 지지를 끝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게임은 지금부터'라며 전국 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고건 전 국무총리는 신년 주요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예상 밖 부진'이라는 성적표를 받고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 전 시장='신년하례 인사'를 계속하고 있다. 4일 정진석 추기경, 5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잇따라 예방한다. 앞서 3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연초 사실상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만났고 전날에는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을 방문했다.
특히 관심이 쏠렸던 이 전 총재와의 만남에선 당내경선 및 여권 정계개편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지가 주목됐으나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 측은"나라가 어지러워 원로들의 경험과 경륜을 얻기 위해 (원로들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오른 이 전 시장 측은 국민들의 지지가 '한반도 대운하' 등 정책 공약에 대한 평가라고 판단하고 향후에도 정책 투어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3일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를 통해 "12월 19일을 향한 긴 마라톤은 이제 시작"이라며 비장한 각오로 등장했다. 이날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는 한나라당 국회의원 46명과 각계 원로인사·지역 주민·팬클럽 회원 등 2천여 명의 지지자들이 발디딜 틈 없이 몰렸다. 박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첫째 국가 기강 확립, 둘째 중산층 복원, 셋째 가난한 자에게 공평한 기회제공, 넷째 분열의 정치에서 화합의 시대로 등 자신의 신년구상을 밝혔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은 각 분야에서 중병을 앓고 있다."며 "대처 수상이 영국병을 치유한 것처럼 대한민국병을 치유하는 여성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또 박 캠프 측은 이날 깨끗한 선거자금 마련을 위한 전화모금 번호(060-707-2007)도 개설했으며 전화 1통당 1천 원씩, 30만 명(총 3억 원)까지 받을 계획이다.
◆손 전 지사=경제에 '올인'하고 있다. 전국을 순회 방문을 계속하되 방문 주제를 '경제문제'만으로 한정해 바닥을 치고 있는 서민정서를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3일 수도권 기업인들은 만난데 이어 4일에는 인천 남동공단과 산업단지를 둘러봤다. 이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상공인 주최 신년 하례회에 참석한 뒤 간담회를 통해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오는 17일쯤 대경포럼 강연 초청을 받아 대구를 찾는 손 전 지사는 대구 일정에 강연일정 외 대구·경북지역 산업단지 방문을 세워뒀다. 지역의 산업현장을 방문, 현장점검 차원을 넘어 현지 노사 관계자들을 만나 경제 회생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고 전 총리=언론사 신년 지지율 조사에서 의외로 '부진한 성적'을 받고 최근 정국구상을 새롭게 하고 있다. 금주 일정표가 빈칸이고 4일 40대 직장인들과 만나려던 약속도 하루 전 급히 취소했다. 다만 오래전에 잡아뒀던 1일과 3일 YS·DJ 자택 방문과 언론사 인터뷰 일정만을 소화했다. 제한적인 행보를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고 전 총리는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고, 측근들은 "며칠간 정국 구상을 위해 장고(長考)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지지율 제고를 위해 국민통합신당에 적극 참여하고, 정치적 자질이나 능력을 보여줄 장이 설 때마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다.'는 원칙을 세웠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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