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대선 여론조사] 지역민 10명 중 6명 한나라당 지지

입력 2007-01-01 07:32:21

대구·경북민들은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점찍어 두고 있고 어떤 대통령을 원하고 있을까?

그리고 차기 대통령에게 간절히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여권의 통합신당,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선출방식,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정계복귀 등 정치현안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또 대구·경북지역 광역 및 기초자지단체장의 직무수행에 대해선 어떤 점수를 줄까?

이에 대해 매일신문사는 TBC대구방송과 공동으로 (주)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2007년 대통령 선거에 관한 대구·경북 정치의식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일시:2006년 12월 20~21일

조사대상:대구·경북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천 32명

조사방법: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3.05%p

조사기관:(주)에이스리서치(www.aceresearch.info)

▨정당은 한나라당

지역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한나라당을 선택했다. 정당지지도에서 특이한 것은 예전 지역의 주요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과의 큰 격차 속에 10%안팎의 지지로 2위를 지켜온 열린우리당이 민주노동당(4.1%)보다도 적은 3위(3.5%)로 추락했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지지층으로 분류해 온 20대와 30대 경우도 각각 5.8%, 3.2%로 열린우리당의 지지층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는 여권의 분열과 정개개편 혼란, 대통령의 거듭된 실정 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선 관심도는 65.0%로 높았다. 지역출신 대선주자들이 많아 그 만큼 관심도가 크게 반영됐다. 50대 이상 고 연령층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나타냈다.

지역민들의 정치성향은 2명 중 1명이 '보수'라고 답했지만 '진보' 성향도 37.9%로 적잖았다. 진보 성향이 적잖은 것은 정치 불신에 따른 변화 욕구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으로 젊은 층인 20대는 진보, 40대와 50대, 고 연령층은 보수 성향을 보였다.

▨누굴 찍을까?

◆여론은'이명박'=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양강구도 속에 이 전 시장(42.9%)이 박 전 대표(34.4%) 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주요 언론사의 대구·경북 판세 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이 전 대표를 앞선 양상을 보였으나 본지 조사에선 지지도가 역전된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에게 '안방'을 뺏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 전 대표의 지역구(달성군)가 있는 대구의 경우, 예상과 달리 이 전 시장(46.7%)이 박 전 대표(31.3%)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두 주자가 오차 범위 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경우, 이 전 시장은 동구와 수성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고, 박 전 대표는 중·서·북구에서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경북에선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구미(47.9%)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보였고, 이 전 시장도 자신의 고향인 포항 등 동부권(46.5%)이 최대 지지기반이었다. 경북의 경우 박 전 대표와 이전 시장이 동·서 대결을 벌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계층별로는 전 연령층에서 이 전 시장의 선호가 박 전 대표보다 높은 가운데 남성은 이 전 시장을 선택했고, 여성은 박 전 대표를 상대적으로 선호, 성 대결 양상도 엿보였다.

정치 성향별로는 선거 관심층의 경우, 이 전 시장(48.3%)이 박 전 대표(33.8%)보다 앞섰으나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이 전 시장(46.2%)과 박 전 대표(41.5%)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호도에서도 이 전 시장(47.9%)이 박 전 대표(40.7%)를 약간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기관인 에이스리서치는 이 전 시장의 지역우세에 대해 ▷'대구·경북 사람 이명박' 전략이 먹혀들었고 ▷한반도 대운하 등 이 전 시장의 이슈 선점 휴과 ▷이 전 시장의 전국 여론 조사 1위 편승효과 ▷이 전 시장의 경제 위기 대처 적임자론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충성파는 '박근혜'=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대목은 현재 선호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인지를 묻는 지지 견고성. 이 부분에서 박 전 대표(53.0%)가 이 전 시장(44.9%)보다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명 '충성파'가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보다 많다는 대목으로 향후 대선 정국이 본격화될 경우 두 주자간의 표심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전 시장에 비해 조용한 대선행보를 보여온 박 전 대표는 이달부터 대구·경북지역을 비롯, 전국에서 본격적인 대권 세몰이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박·이 두 사람을 놓고 대구·경북 표심 향방이 어떻게 요동 칠 지 지역 정가의 최대 관심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열린우리당 대선주자인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지지도가 1%도 안돼 밑바닥 수준의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그대로 반영됐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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