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주자인 고 건(高 建) 전 국무총리가 새해 1월2일 69회 생일을 맞는다.
1938년에 태어난 고 전 총리 입장에서는 17대 대선이 치러지는 정해년의 벽두에 생일을 맞는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 전 총리는 별다른 생일행사 없이 조용히 가족들과 생일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대선주자군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부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 전 총리의 팬클럽인 '우민회'도 생일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행사도 열지 않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우민회의 한 관계자는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회원들은 조그만 생일선물이라도 보내고 싶었지만, 고 전 총리측에서 만류해서 포기했다"며 "선물을 하지 않는 대신 회원들이 고 전 총리 핸드폰으로 생일축하 문자메시지를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전 총리측은 조용하게 생일을 보내기로 한 것과 나이 문제는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 측근은 "고 전 총리는 서울시장과 총리시절에도 본인의 생일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며 "이번 생일에는 가족과 식사를 한 뒤 정해년 정국구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 전 총리 캠프는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고 전 총리의 나이 문제가 부각될 경우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대응논리까지 마련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73세였던 지난 1998년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고,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69세였던 지난 1980년 당선돼 8년간 미국을 이끌었지만 나이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는 것.
또한 부친인 고(故) 고형곤 박사가 '백수'(白壽.99세)를 누렸을 정도로 장수하는 집안내력을 가진데다가 매일 아침 요가로 다진 건강체질인 만큼 겉으로 나타난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게 캠프의 설명이다.
한 측근은 "고 전 총리가 화려한 공직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제보다 나이를 많게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3살 차이 밖에 안난다"며 "경륜이 있다는 것은 오히려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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