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회장 "대졸초임 반드시 동결" 방향 제시

신년사 "전투적 노동운동 타협모드 전환" 촉구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9일 "더 이상 노사관계 불안이 기업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어야겠다."면서 "근로자 여러분은 우리 노사관계 현주소가 돼버린 전투적·비타협적 태도를 버리고 대화·타협의 노동운동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미리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노사관계 선진화와 비정규직 관련법이 산업현장에 영향을 미치게 될 첫해인 내년에는 특히 대선정국,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이용한 노조 정치활동 강화로 많은 혼란과 갈등이 예견되는 만큼 정부가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불법필벌 원칙을 준수한다면 산업현장 혼란은 상당부분 줄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특히 "최근 고율 임금상승 기조는 기업들이 감내하기 힘든 수준으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고임금 체계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각 기업이) 경쟁적으로 대졸 초임을 올렸기 때문으로 새해에는 특히 대졸 초임은 반드시 동결돼야 한다."며 사실상 각 기업의 신년 임금협상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중국, 인도 등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는 현 시점은 각종 복지정책을 통한 분배를 우선하기보다는 강력한 성장드라이브 정책으로 경제의 파이를 늘리는 것이 필요한 때"라면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기업의 투자활성화와 이를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과감한 규제 철폐 필요성도 역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