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찬 겨울을 어떻게 지내야 할지 막막했는데 경찰이 이렇게 나무 땔감을 마련해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오늘부터 아궁이에 불을 지펴 따뜻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28일 상주지역 산골 오지에 자리한 화북파출소 경찰과 방범대원들이 주변 산에서 간벌로 버려진 나무를 실어다 톱으로 자르고 도끼로 패, 겨울 난방용 땔깜을 만들어 지역 홀몸노인들에게 전달해 겨울 찬바람을 훈훈하게 녹였다.
아침부터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고 차가운 칼바람이 옷깃을 파고든 이날 이른 아침부터 이들은 인근 상오리 일대 야산에 올라 산림 간벌작업으로 베어진 후 버려진 나무들을 트럭으로 실어나른 뒤 파출소 마당에서 톱으로 자르고 도끼로 패는 등 겨울철 난방용 땔깜 장만에 추운줄도 몰랐다.
파출소 마당 한쪽에 도끼로 팬 장작으로 화톳불을 피워놓고 막걸리 한잔으로 언 손과 몸을 녹이면서 작업한지 5시간여 만에 10여t의 장작더미가 쌓였다.
땔감용 장작 만들기 작업이 끝나자 대원들은 6대의 트럭에 나눠 싣고 조금애(70·화북면 용유리) 할머니 등 홀몸노인 여섯 가정을 찾아 아궁이 옆에 쌓아주었다.
평소 뒷산에 올라 솔가지를 꺾어다 땔감으로 사용해오다 이젠 그 일도 힘이 겨워 못할 지경이어서 걱정이 태산이었다는 조 할머니는 "이제 봄까지 땔깜 걱정없이 따스하게 겨울을 날 수 있게 됐다."며 함빡 웃음을 지었다.
이들은 지난해 2월에도 인근 청화산에 버려진 나무들을 모아 땔깜으로 장만해 지역의 홀몸노인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으며 어려운 가정에는 자율방범대원들이 모은 돈으로 구입한 연탄을 전하기도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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