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세상은 지금] 베플놀이

"약속지키는 사회 만들기, 베플놀이가 앞장서겠습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베스트 리플놀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베플놀이는 인터넷 게시판에 게시물이 올라오면 게시물에 대한 리플동감(추천) 수로 순위를 매기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각자 리플에 공약을 걸어 1·2·3위 순위권 안에 들면 실제 약속을 지키는 놀이다.

최근 개그콘서트의 '대빡이' 김대범이 방송에서 약속한 '삼천빡' 약속을 실제로 지킨 뒤 올린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 이효진 씨가 "제가 베플이 된다면 여자이지만 대빡이와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행동으로 올리겠습니다."라고 리플을 달아 베스트리플로 선정됐다. 이 리플은 곧 실천으로 옮겨져 동영상으로 제작돼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또 3건의 베플이 달렸다. 미국 뉴욕에 산다는 박종민 씨는 맨해튼에서 마빡이 동영상을 찍어 올리겠다고 리플을 달았고 곧바로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어서 이 게시물에는 일본에서 어학연수 중인 최인호 씨가 일본편 마빡이를 찍어 올리겠다고 해 베스트리플이 됐다. 네티즌들은 현재 '마빡이-일본편'을 기대하며 약속이 지켜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베플놀이가 네티즌들 사이에 약속을 지키는 사회를 만들자는 바람을 일으키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마빡이 동영상을 올린 이효진 씨의 게시물에는 황당한 베플이 달리기도 했다. 네티즌 백두현 씨가 친구가 입대할 때 부대에 따라가서 빨간 내복입고 마빡이를 찍겠다고 다소 황당한 약속을 한 것. 그리고 이 약속을 지켰다.

이렇듯 베플에 대한 약속이 지켜지자 이대의 씨와 이춘희 씨 등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마빡이춤을 추겠다고 리플을 달았다. 이들은 국회의원들에게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실제로 보여주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들의 촬영일자는 새해 1월 5일로 잡혀 네티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베플놀이가 사회봉사로까지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한 네티즌이 올린 동영상에 "제가 베플이 된다면 양로원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겠다."라고 올린 후 베스트리플로 선정된 보라 씨는 실제 그 약속을 지키고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사진을 올렸다. 보라 씨는 "베스트리플 활동이 점차 퍼져서 좋은 활동이 주가 되는 베스트리플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이 게시물에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는 또다른 네티즌의 리플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들은 "정말 약속은 실천하려고 있는 것", "매번 정치인들의 거짓말만 보다가 이렇게 가슴 따뜻한 소식들을 계속 접하니 마음이 너무 좋다.", "구세군 냄비를 그냥 지나치지 말자."등 리플을 현실화 해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자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