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인근에 알코올 중독·마약 재활센터 설립 5만명 혜택
26일 타계한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과 영겁의 세계로 그를 떠나보낸 부인 베티 여사가 남긴 유산은 보석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한 감동을 남기는 교훈적인 삶 그 자체이다.
포드 부부가 대통령 퇴임 후 줄곧 거주해온 캘리포니아주 사막지대 랜초미라지의 자택 인근에 미국 최초의 알코올 중독 및 마약 재활센터들 중 하나를 설립, 수많은 중독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안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설립 이래 지금까지 이곳의 재활 프로그램의 혜택을 입은 사람은 줄잡아 5만 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센터 관계자들은 27일 밝혔다.
포드 부부가 재활센터 건립에 나선 것은 베티 여사가 한때 알코올 중독과 마약으로 인생의 고비를 맞았지만 성공적인 치료를 받아 위기를 극복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베티 여사는 최근 재활센터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알코올 중독 증세를 극복하면서 알코올 중독과 마약 탐닉이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인생에도 큰 해악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털어놨다.
아닌게 아니라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미국이 격랑의 시기를 맞았을 때 포드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베티 여사는 개인적으로 각각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포드는 워터 게이트 사건으로 갈가리 찢겨진 민심을 수습할 책임을 떠안게 됐고, 베티 여사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유방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베티 여사는 유방 절제수술 사실을 국민들에게 공개했고, 유방암을 치료하는 '인고(忍苦)의 세월'을 지켜본 미국 여성들에게 모범적 국모상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때 뉴욕의 유명한 마르타 그래험 댄스그룹의 댄서로, 또한 존 로버트 파워스 모델회사에서 모델로도 활동했던 베티 여사는 퍼스트 레이디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남편을 곁에서 조용히 내조하는 스타일이었던 것으로 미 언론들은 기억한다.
포드 전 대통령이 미시간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첫발을 내디딘 1948년 결혼, 60년 가까이 동고동락해온 베티 여사와 포드 전 대통령은 미국민들에게 인생의 참된 의미가 뭔지를 새삼 일깨워주고 있는 셈이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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