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천적사슬 깨질까

입력 2006-12-27 10:38:24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2006-2007 프로배구에서는 지난 시즌 천적 관계가 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각 팀들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팀 색깔이 바뀌면서 새로운 양상이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LIG가 '장신 군단' 현대캐피탈의 벽을 넘어서느냐다. LIG는 2005-2006 시즌에서 보험업계 라이벌 삼성화재를 두 차례 꺾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현대캐피탈에게는 '고양이 앞의 쥐'였다.

현대캐피탈에게 6차례나 세트스코어 0대3 완패를 당하는 등 7전 전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경수에만 치우친 단조로운 공격이 쉽게 읽혔고 이선규, 윤봉우 등 현대캐피탈의 장신 벽을 뚫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의 프레디 윈터스와 군에서 제대한 라이트 손석범의 가세로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면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같은 아마추어 초청팀인 '불사조' 상무를 상대로 어떤 승부를 펼칠 지도 주목된다.한국전력은 지난 겨울 LIG를 상대로 2승, 대한항공으로부터 1승을 챙기며 '프로팀 저승사자'로서 입지를 다졌지만 상무에게는 7전 전패의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9월 한국배구연맹(KOVO)컵 양산 대회와 제8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상무를 잇따라 격파해 설욕전을 펼쳤다. 상무는 센터 조승목, 세터 원영철 등이 제대하고 주포 주상용이 오른쪽 발목 수술로 출장이 불투명하는 등 전력이 약화됐다.

혼전이 예상되는 여자부에서는 2005-2006 시즌 최하위팀 GS칼텍스와 3위 KT&G의 대결이 흥미롭다.

GS칼텍스는 김민지, 이정옥, 나혜원의 막강 화력이 강점이지만 지난 시즌에서는 수비 조직력이 끈끈한 KT&G를 상대로는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향상됐고 브라질 출신 용병 안드레이아 스포르진(187cm)의 가세로 센터진이 강해져 돌풍을 예고한 만큼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또 '전통의 명가'로서 부활을 꿈꾸는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 챔피언 흥국생명에 약한 면모를 깰수 있을 지에도 눈길이 간다.

현대건설은 지난 겨울 상대전적에서 1승6패의 열세를 보였기 때문에 우승컵을 들기 위해서는 김연경이 버티는 흥국생명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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