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은 26일 파라과이 가톨릭 주교에 대해 오는 2008년 예정된 파라과이 대선 출마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교회법에 의거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황청 성명은 사직서를 제출한 페르난도 루고 주교의 대선 출마 움직임과 관련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요구하는바, 당신의 행동을 진지하게 숙고하라."며 대선 출마를 강행할 경우 첫 제재로 성직자로서의 권위를 일시 보류하는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담았다.
성명은 파라과이 일부 정당들이 루고 전(前) 주교를 야권 후보로 옹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제의를 수락하는 것은 주교의 진지한 의무에 위배될 것이며 교회법은 성직자들의 정당 혹은 노조 참여를 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오바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의 서명이 담긴 성명은 교황 사절(使節)에 의해 공개됐으며 루고 전 주교가 사임하기 전에 작성됐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이와 관련해 올해 55세인 루고 전 주교는 야권 연합에 참여, 2008년 5월 파라과이 대선에 출마해 집권 콜로라도당 니카노르 두아르테 현 대통령에 맞서기 위해 이미 사임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루고 전 주교는 25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나의 결정을 수락하거나 혹은 나를 처벌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나는 이미 정치에 몸을 담은 상태"라고 말했다.
아순시온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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