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아, AP 선정 '올해의 여자 선수'

입력 2006-12-27 08:23:07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5년 동안 이어져 온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독주 체제를 무너뜨린 새로운 골프 여왕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AP통신 선정 '올해의 여자선수'에 뽑혔다.

AP통신은 26일 세계 각국 언론매체 스포츠기자들의 투표 결과 오초아가 220표를 받아 테니스 메이저대회에서 2승을 올린 아멜리에 모레스모(프랑스)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테니스 세계랭킹 2위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와 미국여자프로농구 시즌 최우수선수 리사 레슬리(미국), 그리고 프랑스오픈테니스 챔피언 저스틴 에넹(벨기에) 등도 경합을 벌였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다승왕, 최저타수상을 석권한 오초아를 당해내지 못했다.

전날 '올해의 남자선수'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선정된데 이어 오초아가 '올해의 여자 선수'에 뽑혀 이 상은 모두 골프선수에게 돌아갔다.

같은 종목 선수가 나란히 AP통신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1993년 남녀 프로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과 셰릴 스웁스 이후 13년만이다.

특히 골프가 이 상을 휩쓴 것은 1945년 바이런 넬슨과 베이브 자하리아스의 동반 수상 이후 무려 61년만의 일이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태어나 자란 오초아는 세계적 스타 플레이어로 떠오르며 '국민 여동생' 대접을 받고 있으며 골프 불모지나 다름없던 멕시코에 골프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곱상한 외모와 가냘픈 몸매와 딴판으로 장타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오초아는 12살 때 멕시코 최고봉인 피코 데 오리사바(5천610m)의 눈덮힌 정상에 오르는 등 극한 스포츠를 즐기기로 유명하다.

오빠가 에베레스트를 오른 산악인이기도 한 오초아는 5살 때 4m가 넘는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져 양쪽 손목이 모두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뒤 골프를 배웠는데 "그때 부러진 손목을 치료한 의사가 내게 마술 손목을 선사한 것 같다"고 말하곤 했다.

"코스에서 내가 멕시코인이라는 사실에 늘 자부심을 느낀다"는 오초아는 "이번 수상은 멕시코의 자랑"이라며 남다른 조국애를 과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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