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동포-한국 유학교류 시급"

입력 2006-12-26 10:24:00

용정시 직업중고등전문학교 현승범 교장

"조선족 동포 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은 소수민족 가운데 1위일 정도로 교육열이 대단합니다. 하지만 출산기피로 학생들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조선족 동포학생들의 한국 유학과 교류를 위해 24일 대구과학대를 찾은 현승범 중국 용정시 직업중고등전문학교 교장.

현 교장은 동포학생 한국진출을 위해 용정시가 보증하고 유학하는 방안을 대구과학대와 협의하고 있다.

현 교장은 "기업들의 중국 진출과 개방바람으로 동포들이 자녀교육에 대한 투자는 한국 못지 않아 대학진학과 해외진출에 관심이 크다."고 했다.

그는 "유학대상국으로 한국은 취업을 위한 체류목적에 더 큰 관심이 있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공부를 하려는 학생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하는 시스템이 정착된 일본 대학에 더 관심을 가진다."고 했다.

현 교장은 연변자치주의 교육현실에 대한 걱정이 크다. 10년 전 70개이던 동포학교가 현재 40개로 줄어들었을 정도로 학생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 젊은이들이 한 자녀만 갖거나 아예 낳지 않으려는 풍조가 강하고 젊은 여성들의 해외진출이 많아지면서 비롯된 현상이다. 또 이공계 및 실업고 기피현상도 한국과 마찬가지다.

그는 용정시직업중고등전문학교의 경우 상하이, 칭다오, 다롄 등지의 외자기업을 중심으로 100% 취업하는데도 지원자가 많이 줄고 있다고 걱정했다.

현 교장은 "동포들이 해외나 다른 지역으로 많이 빠져나가면서 연변자치주 존립은 물론 교육도 위기를 맞고 있다."며 "동포들과 한국이 협력하면 동포정체성을 지키고 학생진로에도 도움이 되는 길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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