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알찬 겨울 방학 승패 가른다

입력 2006-12-26 07:39:58

많은 학생들이 방학 기간에 모든 것을 다 정리하겠다는 욕심을 가진다. 바쁘게 학원에도 다니고 과외도 받아보지만 조금만 지나면 마음먹은 대로 진도는 나가지 않고, 모든 것을 해결해 주리라고 믿었던 학원 수업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겨울방학을 맞이하기 전에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원 공부의 효과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지금부터 내년 2월말까지의 공부는 그 다음 학년의 학습과 생활 전반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치밀한 전략에 따라 생산적이고 즐거운 방학이 되게 해야 한다.

▨ 방학 계획 수립의 원칙

▶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라

방학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지나친 기대를 한다. 자신의 취약 과목을 보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 때문에 조급해져서 지나치게 욕심을 낸다. 그러나 방학은 지친 심신을 쉬게 하면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다소 여유 있게 보충할 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해야 한다. 방학 기간에는 평소보다 잠도 더 자고 쉬는 시간도 더 많게 해야지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면 며칠 못 가서 포기하게 되고 결국은 학습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겨울방학을 기회와 약진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방학 기간에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생각은 무리이다. 실천 가능한 계획으로 알차게 시간 관리를 하는 학생만이 좋은 성과를 거둔다. 계획은 다소 여유 있게 세우고 실천은 제대로 하겠다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 교과서를 정리하라

많은 학생들이 방학 동안 주로 문제 풀이 위주의 학습을 한다. 그러나 과목별로 기본 개념이나 핵심 원리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문제 풀이는 나중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초가 부실하면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쉽게 점수와 연결이 되지 않는다. 방학 동안에 반드시 교과서 기본 개념을 다시 정리해야 한다.

▶ 건강관리에 유의하라

공부는 장거리 경주이므로 마지막 순간까지 한결같이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성패의 주된 관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는 자녀의 건강 상태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치료가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학생 또한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력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 경험을 넓혀라

공공도서관이나 대학 도서관 등을 찾아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접해 보거나, 고적답사 등을 통해 평소 관심 있는 것들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을 넓혀두는 것도 입시에 필요하다. 머리를 식힐 겸 영화관이나 미술관, 전시관 등을 찾아 둘러보는 것도 좋다.

▶ 봉사활동을 챙겨라

미리 계획을 세우고 해당 기관의 허락을 받아 적절한 시간에 봉사활동을 하고 확인서를 받아두면 나중에 번거로운 일들을 줄일 수 있다. 봉사활동 시간에는 최선을 다하되 봉사의 의미와 자신의 마음가짐 등을 되짚어보며 내용을 알차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 영역별 학습 원칙

▶ 수학

모든 교과가 다 그렇지만 특히 수학은 한 단원의 기본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고 나서 응용 문제로 그 내용을 깊이 있게 다지고 난 후 그 다음 단계로 넘어 가야 한다. 여러 단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어느 한 부분만 소홀히 해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 많은 수험생들이 현재 배우고 있는 과정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충분한 연습 없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은 학습의욕을 상실하게 되고 수학에 흥미를 잃게 된다. 초·중학교 단계의 기초 과정을 충실하게 다져놓지 않으면 그 다음에 무엇을 배우든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 영어

독해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뿐만 아니라 그 글을 이해할 수 있는 교양과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해석은 하는데 함축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 고득점을 위해서는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언어 영역에 적용되는 풀이 방법도 알아야 한다. 우리말 어휘 실력과 독해 능력이 없으면 고급 영문의 해석과 이해 또한 어렵다. 방학 동안 문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바림직하다. 그런 다음 영어로 된 동화나 소설, 전기를 읽는 것이 좋다. 듣기가 약한 학생은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집중적으로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한다. 중학생은 교과서를 통째 암기해 보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 언어, 논술

방학 동안 고액의 수강료를 받고 논술과 구술 등의 강의를 진행하는 학원이 더러 있다. 이 중에는 학생들의 나이와 지적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어려운 내용과 딱딱한 논리를 다루는 곳도 있는데, 정도가 지나치면 독서가 주는 재미를 잃기가 쉽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초·중학생의 경우 논리보다는 작품을 통한 감수성과 직관력, 상상력의 배양에 힘쓰는 것이 나중을 위해 훨씬 도움이 된다. 많은 작품을 읽고 바탕 지식을 쌓은 다음 논리적 훈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술을 잘 하기 위해서는 글 쓰는 요령을 익히기에 앞서 많이 읽어야 한다. 다양한 독서를 통해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쌓게 되면 글쓰기 요령은 쉽게 배울 수 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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