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자선축구> 이형택.이원희 '축구도 대표급'

입력 2006-12-26 00:59:43

특별초청선수 출전해 나란히 두 골 폭발

스타는 뭘 해도 달랐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30.삼성증권)과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5.KRA)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홍명보 장학재단과 함께하는 2006 푸마 자선축구'에서 본업인 테니스와 유도를 잠시 접고 숨겨뒀던 축구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이형택은 코트에서 연마한 풋워크로 마라도나를 연상케 하는 드리블을 선보였고 이원희는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국가대표 수비수들을 놀라게 했다.

사랑팀의 이형택과 희망팀 이원희는 각각 2골 1도움과 2골을 기록했다.

후반 17분 김은중(서울) 대신 투입된 이형택은 그라운드에 나서자마자 날카로운 유효 슈팅을 날린 데 이어 후반 20분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돌파해 자로 잰 듯한 어시스트로 조재진(시미즈)에게 골을 배달했다.

도움 만으로 성이 차지 않은 이형택은 후반 28분 엔드라인을 타고 들어가며 수비수를 제친 뒤 골망을 흔들었고 종료 5분 전에도 단독 돌파로 사랑팀의 6번째 골을 뽑았다.

이원희도 맞불을 놓았다.

후반 19분 이민성(서울) 대신 들어간 이원희는 후반 23분과 41분 폭발적인 돌파로 골키퍼까지 제치고 연달아 네트를 갈랐다.

전반 벤치에 앉아있다 김진용(경남)에게 업어치기 세리머니를 당한 이원희는 첫 골을 넣고 현영민(제니트)을 시원한 업어치기로 넘겨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해외에서는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가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 등과 함께 유니세프 세계올스타 축구경기에 출전해 프로축구 선수 뺨치는 실력을 뽐낸 적이 있었는데 이날 이형택, 이원희의 플레이도 이에 못지 않았다.

이형택과 이원희는 경기 MVP를 공동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이형택은 "테니스 코트를 벗어나 넓은 경기장에서 뛰니까 너무 좋았다. 축구가 체력 훈련에 많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비시즌에는 가끔 공을 찬다"고 말했다.

이원희도 "축구를 해서 발놀림이 좋아지면 유도의 발 기술에도 도움이 된다. 축구를 잘 하는 편이 못되는데 망신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더니 잘 차게 된 것 같다"고 했다.

허정무 희망팀 감독은 "좀 더 젊었으면 축구 선수로 스카우트했을 텐데"라며 두 선수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