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후보가 탄생한 25일 성탄절 오후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은 역사적인 순간을 현장에서 직접 느끼려는 관람객들의 열기와 관심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행사 시작 2시간여 전인 5시께부터 공개홀 일대는 차량들이 줄지어 정체를 빚었고, 행사장 내에서도 10여대가 넘는 방송카메라와 수십 명의 사진기자들이 몰려 우리나라 우주개발사의 한 획을 그을 우주인 선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했다.
2차 탈락자로 공군 정복 차림으로 현장을 찾은 방공포병학교 이인섭(24) 중위는 "진정한 승자를 아낌없이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왔다"며 "이들이 전국민의 염원을 이뤄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한국 우주인이 탑승할 로켓을 제공하게 될 러시아의 한 여성도 이날 우주인 후보 선발에 진심어린 축하의 뜻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삼촌이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과 함께 우주개발사업에 저극 참여했다는 가자코바 엘레나(25)씨는 "한국의 큰 경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감회가 새롭고 조국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뜨거운 관심 속에서도 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최종 후보 6명은 행사 내내 미소를 잃지 않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선보여 '최고의 한국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첫 소개에서 이진영(36) 후보는 "아들과 딸이 꿈에서 최종선발자 명단을 봤다고 해 기대가 된다"고 말해 행사 초반 긴장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고 이소연(28.여) 후보는 훈련 중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스페이스캠프에서 남녀 10여명이 함께 숙식을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답해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행사의 본선격인 ISS(국제우주정거장) 우주리포트 테스트에서도 후보들은 개인별 주제에 대한 수준높은 지식을 막힘없이 능숙하게 전달해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 명단 발표를 앞둔 긴장된 순간 후보들은 저마다 가족과 친구,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최종 발표가 난 뒤에는 서로 환한 표정으로 포옹과 함께 축하의 뜻을 전하며 감격의 순간을 함께 나눴다.
우주인 후보에 최종 선발된 고산씨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8개월 내내 행복했지만 지금이 가장 행복하며, 혼자서 동생과 저를 길러주신 어머니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으며, 이소연씨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가족과 교수님, 동료들 모두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행사를 지켜본 우주정보소년단 단원 권해린(11)양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뽑힌 역사적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우주를 향한 꿈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한 과기부 관계자와 홍창선.김희정 의원, 한국항공주연구원 백홍렬 원장 등 과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 선발 과정을 지켜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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