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불태우며 경찰과 계속 대치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본사 이전부지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한수원 본사 유치를 주장해 온 동경주 주민들의 행동이 과격화하고 있다.
특히 경주시가 도심권을 후보지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수원 본사의 양북면지역 이전을 요구해왔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인근 양북.양남.감포(동경주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동경주 주민들은 25일 오전 11시 20분께 양북면사무소 앞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본사의 양북 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동경주지역 대책위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양북면 어일리 장터에서 주민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수원 본사 이전 관련 설명회를 개최한 뒤 양북면사무소에 진입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이 각목을 휘두르고 경운기를 이용해 경찰 저지선으로 돌진하거나 양북면 진입도로에 폐타이어를 쌓아놓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주민들은 양북면사무소 앞에 농성을 위한 텐트를 설치한 뒤 이날 오후 4시께 자진해산하는 듯 했으나, 오후 7시께 또다시 100여명이 면사무소 앞에 모여 건물 안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시위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면사무소 내 진입에 성공한 주민 40여명이 유리창 수십장을 파손했으며 면사무소 앞 주민들은 경찰이 일부 주민들을 전경버스에 태워 이송하려 하자 전경차량을 가로막은 채 승용차 1대를 불태우며 경찰과 대치 중이다.
주민들은 "한수원 본사는 방폐장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양북면으로 이전해와야 한다"면서 "한수원 본사가 도심권으로 갈 경우 방폐장 유치 백지화 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7시40분께에도 감포읍사무소 현관 유리창이 날아들어온 돌에 파손되는 등 관공서 피습사건이 발생했었다.
이처럼 동경주 주민들의 행동이 과격해지면서 경주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과 공무원들은 24일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경찰은 경주시청사에 2개 중대를 파견해 청사 외곽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출입자에 대한 검문검색도 실시하고 있다.
동경주지역인 양남면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본부에도 경찰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경주시 공무원들도 연휴기간에 절반 가량이 출근해 방호체제를 갖췄다.
한수원은 본사 이전지역 선정과 관련해 경주시로부터 후보지를 추천받아 정부부처 등과 막판 협의를 진행 중이다.
경주시는 한수원 후보지로 동경주지역이 아닌 시내권 4개 지역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수원은 26일이나 27일 본사 입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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