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형펀드들 이름값 못했다

입력 2006-12-25 10:04:19

수탁고가 5천억 원을 넘는 초대형 주식펀드들의 올해 수익률이 대체로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수탁고 10억 원 이상인 385개 성장형펀드를 수탁고 규모별로 분류해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

조사대상 펀드 가운데 수탁고 5천억 원 이상인 13개 펀드(수탁고 총액 14조 9천277억 원)의 평균 수익률은 0.25%에 그쳐, 5개 규모별 분류 그룹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다.

1천억 원 이상 5천억 원 미만인 53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44%, 500억∼1천억 원인 경우는 1.23%를 기록했다.

또 수탁고 100억∼500억 원 수준인 90개 펀드는 평균 1.77%의 수익을 기록, 규모별로 분류한 유형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뛰어났다.

반면 10억∼100억 원 규모의 216개 펀드는 평균 0.62%로 다소 부진했지만, 1천억 원 이상인 대형펀드에 비해서는 성적이 좋았다.

주요 편입대상 종목의 시가총액 규모 면에서는 중형주가 가장 부진했고, 소형주펀드의 수익률이 두각을 나타냈다. 투자대상 종목이 주로 시장 시가총액 순위 상위 1% 이내에 속하는 초대형주 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0.41%에 그쳤다.

대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는 1.42%, 중형주 펀드는 -0.60%를 기록한 반면, 소형주 펀드는 연초 이후 7.85%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스타일별로는 성장형이 부진했던 반면, 가치형이 비교적 뛰어난 수익률 방어 능력을 보였다.

올해 증시에서 정보기술(IT) 관련주 등 성장주들이 부진했던 반면, '장하성펀드' 등의 출현 이후 가치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결과다. 가치주 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74%로 성장형 평균치(-0.08%)를 웃돈 반면, 성장형 펀드는 -6.23%로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가치주와 성장주를 적절히 배분한 혼합 스타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81%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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