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이 23일 오전 노숙자 무료급식소 '요셉의 집'을 찾았고, 천주교 대구대교구 최영수 대주교가 스님을 맞았다.
예수님 오신 날, 크리스마스를 맞아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힘들며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성탄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지역 종교계를 대표하는 두 지도자의 뜻밖의 방문도 놀라웠지만, 주지 스님과 대주교가 봉사단원들과 함께 직접 음식을 준비하고 나눠주는 모습에서 성탄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이날 동화사에서 총무국장 홍관 스님을 비롯해 각만, 각정 스님이 함께 방문했고, 대구대교구에서는 사무처장 이용호 신부와 사회복지국장 이정효 신부, 교구장비서 추성훈 신부가 참석했다.
최 대주교는 "성탄을 맞아 동화사 허운 스님 등 불교계 관계자와 함께 음식을 나누며 이웃에 대한 사랑과 예수님 오신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고 환영의 인사를 했고, 허운 스님은 "예수님의 이웃사랑과 부처님의 대자대비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급식소를 찾게 됐다."고 답했다.
대구시 중구 교동에 위치한 요셉의 집은 1989년 설립된 무료급식소로 매일 30여 명의 봉사단원들이 하루 400~450여 명의 노숙자 등에게 무료급식을 해오고 있다.
한편 동화사와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2002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서로 방문해 축하인사를 나누며 종교간 화합을 다져오고 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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