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정치권.성우회 등 일제히 반발
노무현 대통령의 21일'평통발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정치적 의도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고건 전 총리와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숙지지 않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예비역 장성, '이럴 수가'=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는 22일 긴급 회장단 회동을 갖고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논란과 관련한 노 대통령의 역대 국방장관 비판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등 대책을 논의했다.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상태 성우회장은 노 대통령의 언급을 '중대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역대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원로들은 국가안보를 위해 한평생을 바친 분들인데 대통령 말씀에 나 역시 착잡한 마음으로 밤잠을 자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네티즌들도 대통령의 군 비하 발언에 격앙하고 있고, 상당수 국민들도 '불안하다', '국가의 중심이 흔들려서야…'등의 반응을 보이며 대통령의 '안정'을 바라고 있다.
◆정치권=노 대통령이 "실패한 인사"라며 공격당했던 고건 전 총리는 정면대결의 길을 선택했다. 신중한 성격의 고 전 총리가 22일 의외로 빨리 강경한 내용의 성명서를 낸 것은 노 대통령의 발언이 향후 정계개편에 미칠 영향을 감안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자칫하면 범여권후보로서 고 전 총리의 위상이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노 대통령의 발언에 강경대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대권 새판짜기의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었다."고 주장했고, 나경원 대변인은 "자신이 정치의 중심에 서서 지지세력 결집과 반대세력의 격앙을 부르려는 '제2의 탄핵유도성 발언'"이라며 정치적 노림수를 경계했다.
여당 내에서도 고 전 총리와의 연대를 모색 중인 통합신당파를 중심으로 반발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22일 의원총회에서 "정치적 꼼수를 중요하게 고려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고 역사가 준엄하게 비판하고 지적할 것. 우리의 부족과 잘못을 인정하고 새롭게 재출발할 수 있는 다짐을 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대통령과의 단절을 시사했다.
한편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반론문을 청와대 브리핑에 싣고 "우리 사회 보수-진보 간의 대화와 통합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토로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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