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2007년 드라마왕국 재건"

입력 2006-12-23 07:31:11

MBC에 있어 지난해는 악몽과도 같은 한 해였다. 연초부터 이상호 기자의 '구찌백 파문', 카우치의 성기 노출 사고, 상주 참사 등 대형 악재가 잇따르면서 창사 이래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 해를 보냈다.

올해도 야심차게 기획한 드라마 '늑대'가 출연자들의 교통사고로 좌초되더니 '드라마 왕국'이라는 옛 명성에 걸맞지 않게 한동안 드라마가 침체되기도 했다. 하반기 들어 '여우야 뭐하니', '환상의 커플' 등이 조금 힘을 내긴 했지만 '궁'과 '주몽'이 없었더라면 MBC의 2006년은 정말 우울할 뻔했다.

그랬던 MBC가 2007년에는 웃을 수 있을까. 우선 MBC는 대작들을 포진시키면서 '드라마 왕국'으로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MBC는 많은 기대를 모았던 배용준 주연의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내년 5월쯤 '주몽'의 차차기작으로 편성해 방영할 예정이다. 무려 3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되는 '태왕사신기'는 드라마판 '반지의 제왕'으로 벌써부터 관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는 상태.

또 MBC는 '이산-정조대왕'을 제작, 방영해 사극 붐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산-정조대왕'은 조선왕조의 중흥기를 구가했던 정조(본명 이산)를 주인공으로 다룬 대하사극이다.

'스타PD'의 기용 역시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내년 1월1일부터 방영할 일일연속극 '나쁜여자 착한여자'부터 관심을 끈다. 일일연속극으로서는 파격적으로 최진실이라는 수퍼 에이스를 투입하는 이 드라마 연출은 '굳세어라 금순아', '로망스' 등을 만든 이대영 PD가 맡는다. 그리고 '허준', '대장금' 등을 연출했던 '대박 사극 제조기' 이병훈 PD도 친정인 MBC로 복귀해 '이산-정조대왕'의 연출을 맡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MBC는 올 가을 단행했던 파격 편성의 효과를 내년에는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일연속극 '나쁜여자 착한여자'는 KBS1 '열아홉 순정'의 후속작인 '하늘만큼 땅만큼'보다 2주 먼저 방영될 예정. 이 때문에 어느 정도 '선점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S1 일일극과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재방송 시청률이 높은 것도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MBC 최영근 예능국장은 "'열아홉 순정'이 종영되면 '거침없이 하이킥'의 본방송 시청률도 급격히 올라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 만큼 데인 MBC가 내년에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MBC가 던진 승부수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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