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말로 평지풍파"…盧 발언에 정치권 격앙

입력 2006-12-22 10:43:27

노 대통령의 고건 전 국무총리 비난발언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또다시 대통령이 말로 평지풍파를 일으켰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 전 총리는 22일 개인성명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은 한마디로 자가당착이자 자기부정"이라며 자신의 총리 기용을 '인사 실패'로 규정한 노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고 전 총리는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국민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면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외면하고, 오만과 독선에 빠져 국정을 전단(專斷)한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또 "노 대통령이 스스로 인정하는 '고립'은 국민을 적과 아군으로 구분하는 편가르기, 민생문제도 챙기지 못한 무능력, '나누기 정치'로 일관한 정치력 부재의 자연스런 귀결"이라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통합신당파는 즉각 반발했다. 김성곤 의원은 "범여권이 모두 연대를 해도 모자랄 지경에 서로 폄훼하는 것은 공멸의 길"이라고 말했다. 박상돈 의원은 "대통령이 그렇게 말한것으로 믿고 싶지 않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의 품위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반면 친노파는 "맞는 말"이라며 공감하는 분위기. 한 의원은 "고 전 총리 기용은 지지층의 반대를 무릅 쓴 대승적인 인사였는데 그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것을 비판한 것"이라며 "향후 정계개편의 주체나 연대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했다.

한나라당의 나경원 대변인은 노 대통령을 겨냥, "말하는 순간 참모습과 어긋나고 입만 열면 화를 부른다."며 "더 이상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또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대사 중 하나인 '너나 잘 하세요'가 생각난다."고 했다.

민주당의 이상열 대변인도 "인사권 실패는 결국 노 대통령의 책임이지 남을 탓할 문제가 아니다."며 "본인의 과오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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