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産 창작 뮤지컬 '…미숙이' 전국무대 겨냥 1월 18일 첫 선

입력 2006-12-22 07:06:47

"고우영의 삼국지,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던 곳, 어두컴컴한 조명 아래 손 때 묻은 책장을 침 묻혀가며 넘기던 만화방에서 쫀득이·쥐포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아련한 추억이 배어있는 만화방을 배경으로 가족애와 이웃간 정을 코믹하게 풀어냈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전국 뮤지컬 시장을 겨냥해 만든 순수 창작품이라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상원 대구시립극단 감독과 이응창 씨가 제작사 '뉴컴퍼니'를 설립, 처음으로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가 내년 1월 18일부터 2월 25일까지 300석 규모의 '아트홀 The City'(구 제일극장)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11일 문을 여는 '아트홀 The City' 개관 기념 작품이기도 하다.

이상원 감독과 연극 '집도 절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을 연출한 이응창 씨가 공동 연출한 '만화방 미숙이'는 지역의 인적 자원을 활용해 만든 뮤지컬로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신인들의 성장 가능성과 지역 뮤지컬 제작 능력, 성공 가능성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작품이다.

PC방 등의 성업으로 점점 쇠락해가는 만화방을 살리기 위해 나선 3남매를 중심으로 만화방에서 일어나는 애피소드와 사랑, 서민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코믹하게 전개된다. 대구희곡상 대상을 수상한 이성자 씨가 대본, 영남대 대학원을 졸업한 윤정인 씨가 작곡, 패션디자이너 천상두 씨가 무대 의상을 제작했으며, 고봉조·강은애·권혁·최은아·이송희·장윤형·조영준 씨 등이 출연한다.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변호사·의사 등 지역 저명 인사들을 만화방 손님으로 카메오 출연시킬 예정이며 '미숙'이라는 이름을 가진 관객들은 1월 16일 열릴 예정인 시연회 때 무료 입장할 수 있다. 또 '미숙' 이름의 관객, 만화방 주인(각각 동반자 1명 포함)에 대해서는 티켓 가격을 50% 할인해 준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7시30분, 일요일 오후 5시 공연(매주 월요일, 2월17~19일 공연 없음). 3만 원. 053)290-9507.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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