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군침도네"…보험사 판매전 가세

입력 2006-12-21 09:39:25

저금리가 고착화, 수익을 찾아 떠나는 '돈의 행렬'이 펀드로 몰려드는 가운데 보험업계가 증권·투신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펀드를 판매하는 '신종 영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향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의 영역구분'이 갈수록 사라질 것으로 보여, 금융업계의 지형변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초 미래에셋금융프라자 대구 2호점을 달서구 상인네거리에 냈다. 미래에셋 금융프라자는 보험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보험과 펀드를 동시에 판매하는 곳.

미래에셋생명은 대구·경북지역에 3곳(대구 중구, 대구 상인, 포항)의 금융프라자를 내는 등 불과 몇달만에 전국적으로 47곳의 금융프라자를 신설, 소속 설계사들로 하여금 펀드 가입 권유를 하게한 뒤, 금융프라자에서 펀드 가입 계약을 체결하도록 만드는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초 문을 연 대구 상인 미래에셋 금융프라자 경우, 개점 열흘만에 100여 명이 넘는 고객들이 펀드 가입 계약을 하는 등 보험설계사를 동원한 펀드 가입 열기가 커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인기가 급증하는 펀드 판매에 나서면서 대구경북지역만 해도 올해말 현재 지난해에 비해 지점이 2배(7곳→14곳) 늘었고, 설계사는 342명에서 415명으로 증가했다. 펀드판매권유를 할 수 있는 자격증 보유 설계사도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1명도 없다가 올해는 지난달말 현재 210명으로 늘었다.

보험업계가 펀드 판매에 나서는 이유는 향후 유동자금의 행보가 펀드로 쏠릴 것이 확실하다는 판단 때문. 미래에셋 외에도 일부 보험사가 설계사들을 통해 펀드 가입 권유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펀드 시장 규모는 이달 18일 현재 236조950억 원에 이르러 지난해에 비해 15% 이상 수탁액이 늘어났다. 자산운용협회는 내년엔 수탁액이 27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펀드 인기를 타고 국내에 판매되는 국내외 펀드 종류가 현재 7천여 개를 웃돌고 있다.

결국 보험업계가 수익성이 악화하는 전통적 보험 상품에서 탈피, 펀드로 '주력'을 갈아탈 수 밖에 없다는 것.

강성곤 미래에셋 금융프라자 상인지점장은 "국내 금융자금 1천450조 원 가운데 절반 정도인 700조 원이 현재 은행권에 있는데 외국의 경우, 은행권에 있는 자금은 전체의 10% 수준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 금융이 점차 외국의 전례를 따라가는 상황인데다 저성장에 따른 저금리의 고착화로, 결국 향후 더 많은 자금이 펀드 시장으로 나올 수 밖에 없어 보험업계도 결국 '펀드'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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