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도 '역부족'…오리온스, 모비스에 64대87 대패

입력 2006-12-21 08:09:15

승패는 이미 전반전에 갈렸다.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는 포인트 가드 김승현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복귀했음에도 64대87로 대패, 상위권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오리온스는 1쿼터에만 4득점, 4어시스트, 2스틸로 경기 흐름을 주도한 상대 포인트 가드 양동근(8득점· 9어시스트)과 크리스 버지스(20득점·14리바운드), 크리스 윌리엄스(15득점·5리바운드·9어시스트)를 막지 못하며 경기 내내 끌려갔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도 문제. 오리온스는 1쿼터 시작 5분까지 한 점도 올리지 못하는 등 1쿼터 총 득점은 6점에 불과했으며 턴오버도 6개나 범했다.

우지원(11점·3점슛 3개), 김동우(8점·3점슛 2개)에게 연이어 3점슛을 내주며 전반전을 21대48로 끝낸 오리온스는 3쿼터 들어 힘을 냈다. 득점 1위 피트 마이클(41점·12리바운드)이 20점을 쏟아부으며 추격의 고삐를 당긴 것.

48대65로 뒤진 채 시작된 4쿼터 초반 오리온스는 마이클의 골밑 돌파와 자유투 2개를 묶어 54대68, 14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오리온스의 상승세도 잠시 뿐, 모비스는 우지원 등의 3점포로 오리온스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한 때 마이클의 고군분투로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지만 전반전 도중 8대36까지 뒤지는 등 초반 경기 주도권을 내준 것이 오리온스로선 뼈아픈 패배로 이어졌다. 공격을 풀어가야 할 팀의 리더 김승현은 아직 피로가 덜 풀린 듯 5득점, 3어시스트에 그쳤고 턴오버도 6개나 범해 팀의 3연패를 막지 못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10승 12패를 기록, 원주 동부와 공동 6위가 됐고 모비스는 15승 8패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부산 KTF(14승9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한편 이날 안양 KT&G는 원주 동부와 벌인 원정 경기에서 주희정(9점·11어시스트), 단테 존스(18점), 주니어 버로(22점)의 활약에 힘입어 동부에 74대70으로 역전승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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