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권율씨 美 CBS '서바이버' 우승

입력 2006-12-20 17:02:49

재미 한인2세 권율(31) 씨가 미국 10대 인기 프로그램의 하나인 CBS 방송의 리얼리티 쇼 '서바이버(Survivor)'에서 경쟁자들로부터 '대부'라는 칭송을 받으며 우승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에서 경영 컨설턴트 일을 하는 권 씨는 일요일인 지난 17일 저녁에 방영된 이 게임의 13차 챔피언 결승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차지하면서 상금 1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권 씨는 "게임에서 이기는 비결은 행운을 극대화하고 불운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이민간 한국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권 씨는 6세 때 뉴욕에서 캘리포니아주 콘코드로 이주해 스탠퍼드대 컴퓨터 사이언스과와 예일대 법대를 졸업한 뒤 현재 세계적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경영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DC의 변호사 자격증을 함께 갖고 있는 그는 복싱을 통해 신체를 단련했고 아동 관련 자원봉사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특히 친한 친구가 백혈병으로 숨진 데 영향을 받아 골수 기증의 중요성을 인지시키는 단체를 설립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는 것.

CBS는 본선 진출자 20명을 백인, 흑인, 라틴, 아시아계 등 4개 그룹으로 5명씩 나눠 서바이벌전을 펼치도록 해 초기에는 비판의 소리도 없지 않았으나 권 씨는 이것이 오히려 미국 사회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견을 표시해 관심을 모았다. 5만 명의 지원자 중 본선에 진출한 20명 가운데 권 씨와 함께 워싱턴DC에 거주하는 교포 변호사 이설희(영어명 베키·28·여) 씨가 포함돼 한국 교포사회는 큰 관심을 보였다.

경쟁자들은 지난 9월 14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뉴질랜드 쿡 아일랜드에 옷 2벌과 신발 하나만 가지고 들어가 생존 게임을 펼쳤다. 진 팀이 자체투표를 거쳐 1명을 퇴출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게임은 최종 1명의 '생존자'가 남을 때까지 진행됐다. 13회를 맞는 '서바이버' 게임은 시청자가 1천700만에서 2천만 명에 이르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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