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세상

입력 2006-12-20 17:03:12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 인터넷에는 '건강 음주법'(1위)을 찾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약한 술부터 마시고 안주로는 간세포 재생을 도와주는 치즈, 두부, 고기, 생선 등 고단백질 음식이 좋다고 한다.

'KBS 아나운서 말 실수'(2위)가 구설에 올랐다. 김진희 아나운서는 뉴스 진행도중 원고를 찾지 못해 "다음 소식입니다."를 두 차례 되풀이하다 "아이∼씨"라는 말을 내뱉었다는 것. 이를 두고 "귀엽다." "생방송 중에 짜증을 내니 황당하다." 등 네티즌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아나운서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신들린 지휘 동영상'(3위)이 인기다. 오케스트라의 연주회에서 웨이브, 개다리 춤 등 익살스런 지휘로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을 코믹하게 연출한 신들린 지휘자 동영상을 찾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이 동영상 주인공은 개그맨 출신 가수 '낙지'로 밝혀졌다.

한국과 카타르 아시안게임 남자 핸드볼 준결승 경기를 중계한 'KBS 최승돈 아나운서의 어록'(4위)이 화제다. 대회 6연패를 노린 한국은 쿠웨이트 심판들의 '편파 판정'으로 28대 40으로 패했다. 최 아나운서는 중계 도중 "알리 선수가 반칙을 했습니다. 하지만 심판이 눈을 감고 있으니 알 리가 없죠." 등 거침없고 솔직한 멘트로 네티즌들의 울분을 달랬다.

'새로운 10원짜리 동전'(5위)이 발행됐다. 한국은행은 동전의 소재를 황동에서 구리를 씌운 알루미늄으로 바꾸어 연간 약 40억 원의 제조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칠레의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91)가 사망했다(6위). 피노체트는 1973년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에 올라 17년간 칠레를 통치하며 반정부 시위대와 정적 등을 무자비하게 탄압해 악명을 떨쳤던 인물이다.

한류스타 송승헌이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을 마비시키며 팬 동원 신기록을 수립했다(7위). 일본 후지TV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한 송승헌은 지난 12일 공항 경비대의 VIP 의전을 받으며 새벽부터 기다리던 팬 5천여 명과 만났다. 나리타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톰 크루즈가 입국할 당시 1천여 명, 욘사마 배용준이 입국했을 때는 3천500여 명의 팬이 모였다고.

세계 최고 시속을 자랑하는 '슈퍼 경찰차'(8위)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브라부스 로켓 경찰차'는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특히 이 경찰차에는 '한국타이어'의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어 한국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여고생 CEO'(9위)가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 대광공고 1학년 김재희 양은 식탁 위에서도 음식이 식지 않게 하는 '참살이 정온장치'를 개발해 GL코리아라는 회사를 차렸다. 최근 한 전자제품 회사에 참살이 정온장치 500대를 개당 2만 4천 원에 납품하기로 했다고.

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붐을 타고 태어난 '즈믄둥이(10위)'가 다시 이목을 받고 있다. 올해 7세가 된 이들은 대학입시와 취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돼 즈믄둥이 수난시대라는 말도 생겨났다.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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